프로스트 VS 닉슨
마이클 쉰 외, 론 하워드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전 대통령 닉슨(프랭크 란젤라)에게

국민들은 알고 싶은 게 많지만 그는 묵묵부답인 채로 은둔생활을 한다.  

이에 한물간 쇼MC인 프로스트(마이클 쉰)가 닉슨에게 거액과 함께 자신을 변호할 인터뷰를 제의하자  

닉슨은 이에 응하게 되고 두 사람간의 치열한 밀고당기기가 시작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닉슨과 프로스트라는 두 인물 사이의 인터뷰를 통해  

닉슨이 잘못을 시인하기까지의 과정을 두 사람의 심리묘사를 중심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을 하긴 했지만 제대로 자신의 잘못을 국민에게 인정하지 않은 닉슨은  

오히려 프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인 재기를 모색한다. 한편 프로스트는 닉슨을 궁지에  

몰아넣어 닉슨의 자백을 이끌어냄으로써 방송계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  

이런 정반대의 목적을 가진 두 사람이 벌이는 진실게임은 우리가 흔히 보는 토론 프로그램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그야말로 말장난으로 공격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노련한 닉슨의 페이스에 말려  

프로스트가 계속 고전하지만 마지막에 최후의 일격을 가한다.  

정치인들의 경우 잘못을 하고도 늘 변명으로 일관한다. 그들을 말로 제압해내기는 쉽지 않은데  

전 대통령인 닉슨을 굴복시키는 프로스트와 그의 팀들의 노력이 빛났고,  

닉슨 역의 프랭크 란젤라의 연기도 괜찮았다. 우리의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치인들도  

이 영화와 같은 인터뷰를 실시해 그들의 잘못을 고백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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