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30년 동안 농사 일에 부려 온 소와 노부부의 얘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사실 이 영화가 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TV 인생극장 정도의 내용인데 극장에서 흥행이 된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정말 죽기 직전인 소와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노부부의 얘기가 순박하게 펼쳐지는데  

정말 소를 위한다면 좀 쉬게 해주면 안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농사를 지으려는 노인에게 있어 소가 필요하고, 거의 자가용처럼 소를 이용한 리어카를 사용 

하지만 진정 아끼는 동물이라면 거의 죽기 직전인 동물을 끝까지 부려 먹어야 했을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소와 노인간의 끈끈한 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노인 입장보다는 왠지 소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노인이 소를 아낀다는 것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자신도 힘들면서 소도 힘들게 만드는 농사일을  

천직으로 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았다. 요즘같이 각종 기계들과 농약들로 조금은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왜 저리 고생을 하시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마지막 남은 진정한  

농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다 죽어가는 소를 대신해 새로 소를 사놓고도  

끝까지 늙은 소를 부리는 모습도 그다지 이해는 안 되었지만  

마지막 소가 죽고 나서 묻어주는 모습이 안쓰러운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대부분 농사를 짓고 살던 시절에 소만큼 귀중한 재산도 없었고,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소를 팔 정도로 소의 가치는 대단했다.  

요즘에는 소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을 위해  

정말 헌신(?)한 소의 우직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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