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질링
안젤리나 졸리 외, 클린트 이스트우드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아들 월터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은 우연히 전차를 놓쳐  

월터를 데리러 가지 못해 월터를 잃어버리고 만다. 아들을 잃어버리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크리스틴에게 경찰이 아들을 찾았다며 데리고 오지만 월터가 아닌 다른 아이인데...

 

아들을 잃어버린 엄마에게 엉뚱한 아이를 데려다 주고는 잃어버린 아이가 맞다며 우기는 경찰과  

그런 경찰에 맞서 진짜 아이를 찾기 위한 엄마의 힘겨운 싸움을 그린 영화.  

무엇보다 경찰의 태도에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엉뚱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실종된 아이라고 우기다가 실종된 아이가 아니라는 여러 증거를  

들이대자 이번에는 크리스틴을 정신병자로 몰아 정신병원에 넣어 버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1920년대 미국에서 실제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횡포에 개인이 어떻게 당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다른 아이들 납치유괴사건의 범인이 잡히면서 크리스틴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무소불위의 공권력이 남의 아이를 자기 아이라고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정말 황당한 상황이 어쩌면 아직도 또다른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월터라고 우기던 아이의 영악함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저런 상태면 저 아이가 커서 무슨 짓을 저질렀을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었다.  

암튼 이 영화 속과 같은 일이 앞으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공권력을 그렇게 신뢰할 수 없다는 게 씁쓸할 뿐이다.  

이 영화는 얼마 전에 본 '그랜토리노'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했는데  

이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최소한의 품질을 보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배우로서 보다 감독으로서 더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아닌가 싶다.  

그가 내놓는 일련의 영화들을 보면 그에게 거장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는 게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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