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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기어 외, 유위강 / 팬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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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전과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에롤(리처드 기어)의 관할구역에  

10대 소녀의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퇴직을 얼마 앞 둔 에롤에겐 신입요원인 앨리슨(클레어 데인즈)이  

파트너로 오게 되고 10대 소녀 실종사건의 범인은 에롤에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며 도발을 감행하는데...

 

미국 등의 나라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성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인근 주민들이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전자 장치를 부착해서 감시하는 등 성범죄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재범을 방지하고 있다.  

우리도 작년부터 전자장치를 부착하게 하고 신상정보를 공개토록 하여  

상습범들의 재범을 방지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나타나듯 아무리 성범죄자들을  

관리한다고 해도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자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다.  

사실 형벌의 교정 기능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출소한 전과자들이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은 적지 않다.  

물론 전과자들에 대한 편견이 그들을 다시 범죄로 내몬다고도 볼 수 있지만  

사람이 쉽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재범 방지를 위해선 교도소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의 교정기관들의 역량이 범죄자들을 새 사람으로 바꿀 능력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범죄를 학습시키는, 속어로 학교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에롤은 성범죄 전과자들을 철저한 불신으로 대하는데 조금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국 그들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그의 태도나 걱정이 결코 지나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단지 영화일 뿐이고 영화가 근거 없이 사람들의 성범죄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키운다고 볼 수도  

있지만 범죄자들에 대한 교정과 출소 후의 관리는 결코 소홀히 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암튼 한 때 헐리웃 섹시 가이로 통했던 리처드 기어가 이젠 완전히 아저씨를 넘어  

노인의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 주어 세월이 무상함도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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