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에 따라 여행가기 좋은 곳을 소개한 각종 여행 관련 서적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많은 관광지의 아름다움과 그곳에 얽힌 사연, 교통, 숙박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담은 책들은 많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은 책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여행을 갔다가 금방 돌아올 곳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삶의 터전이다.

우리에겐 잠시동안의 즐거움을 주는 그곳에도 분명 우리와 똑같은,

아니 더 진한 희노애락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었다.

 

KBS 1TV의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는 물론 조금은 낯설지만 그래서 더 빛나는 숨겨진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총 16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지리산, 가야산 등 명산들은 물론 제주 추자도, 울릉도 등의 섬들이나,  

무주나 한계령, 옥정호 등 한 번 쯤은 꼭 가볼만한 장소들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역시 그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등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잘 그려져 있다는 점이었다. 



솔직히 제대로 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어서  

책이 어느 정도 프로그램의 내용을 담아내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TV 프로그램을 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보았더라면  

분명 TV를 볼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책으로도 사진과 글이 잘 어울려 정말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주지만  

영상과 음향이 함께 어울려 이 책 속에 실린 글을 나레이션으로 들려준다면  

마치 그곳에 간 듯한, 그리고 그곳 사람들을 직접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담은 TV 프로그램은 말 그래도 영상 포엠이라서

사진과 글만 있는 책은 아무래도 느낌이 확 와닿지 않았다.

특히 뒤에 TV 프로그램에 배경으로 삽입되었던 12곡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음악은 역시 들어야 하는 것이지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요즘 TV에서 방송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유익하게 본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 놓으면 TV에서 봤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할 수 있고, 시간이나 분량의 제한을 받는 TV라는 매체의 한계를 극복해  

TV에선 방송하지 않은 보충자료들을 더 첨부하여 더 깊고 자세히 다룰 수 있다.

이 책도 한 번 보고 지나친 TV 프로그램의 감동과 여운을  

다시 책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만 보면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이 책으로는  

다소 반감된 느낌이 든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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