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 누가 감히 '한다면 하는' 나라 미국을 막아서는가
아브람 노엄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데이비드 버사미언 인터뷰 / 시대의창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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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촘스키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했던 미국의 적나라한 정체를 폭로하고 있다.

세계의 경찰,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은

중동, 남미를 비롯한 세계 도처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 나라 사람들의 인권을 짓밟는 정부를 옹호하고, 그런 세력의 쿠테타를 조종하며  

지구를 전쟁터로 만들면서 세상을 미국의 입맛대로 요리하고 있었다.

 

이런 폭력을 자신들은 마음껏 휘두르면서 자신들과 비슷한 짓을 하려는 이라크, 이란, 북한 등의  

국가들을 악마로 간주하고 무차별적 공격을 해대는 게 미국이다.  

사실 진정한 악의 축은 미국이었다. 감히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힘 없는 작은 나라들이  

하는 걸 가만 놔두지 못하는 게 미국의 속성이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모든 국가는 곧 악이라는 게 바로 미국의 논리이자 그들의 정의였고,  

이것이 그대로 통하는 게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이다.

 

그야말로 지구상의 마피아 보스라 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겉으로는 합법적인 사업가처럼 가면을 쓴 채 위선을 행하지만

뒤로는 각종 범법을 저지르면서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는 마피아 보스가 바로 딱 미국인 것이다.

그런 마피아 보스의 친한 친구랄까 똘마니(?)가 바로 이스라엘이다.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의해 인종청소를 당하는 고통을 겪었지만

팔레스타인 땅에 원주민들을 내쫓고 이스라엘이라는 인위적인 나라를 세운 후  

그들은 중동지역에서 끊임없이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괴롭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이스라엘이 전 아랍국가들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이스라엘을 미국이 왜 지원하느냐 하면 중동을 자기 맘대로 주무를 수 있도록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하는 게 이스라엘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구라는 거대한 마피아조직의 중동 지역 보스가 바로 이스라엘인 셈이다.

지금도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등지의 사람들에게 그들이 나치에게 당한 것과  

같은 고통을 가하고 있는 게 이스라엘의 정체였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이런 깡패 같은 미국에 분연히 맞서 싸우는 정의의 투사(?)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겐 독재자이자 돌출행동을 일삼는 인물로 인식되었지만

그는 오히려 미국에 종속된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체제를 개혁하고

자국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영웅(?)과 같은 인물이었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는 무대포 정신의 미국의 악행은  

단지 부시와 같은 극우적 성격의 정권만이 행한 것이 아니었다.  

케네디를 비롯한 모든 미국 정부들이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서는 그 어떤 짓도 서슴지 않고 행했다.

남이 하면 국제법 위반이고, 자신이 하면 정당한 미국의 논리 앞에 

오직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하는, 말 잘 듣는 나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질서가  

현재의 국제질서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최초로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민주당 정권이 새로 들어섰지만

과연 그동안 미국이 행한 악행을 바로잡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누린 기득권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런 마피아 같은 미국이 진정 세계의 모범국가가 되기 위해서

촘스키는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의 재판권 수용,

교토의정서 조인 및 수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거부권 포기 등을

대안으로 제안하지만 과연 미국이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촘스키와 같은 석학들과 그의 의견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미국의 패권주의를 종식시키고 세계 모든 나라들이 평화롭게 서로 도우며  

살아갈 날이 올 거라는 작은 희망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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