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2
스제펑 지음, 차혜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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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본격적인 적벽에서의 대전을 앞 둔 조조와 유비, 손권 동맹군의 계략과 한판 대결을 그린다. 

역시 돋보이는 건 주유와 공명의 지략대결이라 할 수 있다.

반간계로 조조의 수군을 지휘할 채모, 장윤을 죽게 하고

심지어 고육계로 황개를 처벌하여 조조를 속이는 주유와

거짓 공격으로 10만발의 화살을 만들어내고, 겨울에 안 부는 동남풍을 불게 만드는  

제갈공명의 계략 대결이 정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제갈공명이 주술로 동남풍을 불게 만든 것이 아니라 

지형 내지 기후 상 동남풍이 부는 시점을 파악해서 이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암튼 제갈공명은 일기예보를 해도 될 만한 인물이었다. ㅋ

결국 뛰는 주유 위에 나는 제갈공명 있다고 두려움을 느낀 주유가 제갈공명을 제거하려 하지만  

제갈공명은 미리 자신이 도망갈 길을 만들어 놓았다.  

결국 주유는 나중에 화병(?)으로 죽고 만다.

주유처럼 자존심이 강한 인물이 제갈공명에게 계속 당하자  

스스로 분을 참지 못해 마음의 병을 얻은 것 같다. 

 

적벽대전에선 1권에서부터 등장한 남녀간의 애정관계가 부각되는 특징이 있었다.  

겁장이 유표보다는 더 영웅의 그릇을 가진 유비를 유혹하는 유표의 부인인 채씨부인,  

형수인 손책의 아내 대교를 연모하는 시동생 손권과 손씨 집안에 대한 증오로 불타는 대교,

서로에게 푹 빠져 있는 주유와 소교의 사랑, 그리고 조조의 두 미녀 대교와 소교를 향한 욕망까지  

전엔 잘 몰랐던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가 세밀하게 잘 묘사되었다.  

특히 사건의 중심은 대교와 소교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조조의 남방 정벌이 순전히 교씨 집안 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부차적이어도 대교와 소교에 대한 은밀한(?) 욕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손권과 대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전형적인 정략결혼이 빚어낸 산물이라 할 수 있었다.

자신의 가족들을 몰살시킨 손책과 강제로 결혼해야 했던 대교와 그런 형수에 대한 연모의 감정을  

가진 손권의 관계는 증오와 연민이 교차하여 결국은 비극으로 치닫고 만다.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관계였던 주유와 소교의 사랑도 주유의 제갈공명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불러 온 주유의 죽음으로 결국 파국을 맞이한다.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이 소설은  

적벽대전의 마무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끝을 맺어 아쉬움을 주었다.  

조조가 간신히 도망가는 장면이나 손권과 유비가 형주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것까지 다뤄  

천하를 삼분하는 데까지 나갔다면 깔끔한 마무리가 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그동안 잘 몰랐던 주요 인물들의 성격이나 사건의 진행과정 등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책이었다.

이제 책을 다 봤으니 지금 한참 흥행중인 적벽대전 2편을 보면  

영화의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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