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더 베니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 5
유성혜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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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하루 동안 여행한 기억이 있다.

짧은 시간이라 역시 유명 관광지인 산마르코 광장 등을 구경하고,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의 수로를 한 바퀴 돈 기억이 남아 있는데

너무 짧았던 시간이라 아쉬움이 남아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논문 자료 수집차 1년 동안 베니스에서 생활했던 저자가 베니스의 구석구석을 소개하고 있어  

이 책 하나면 베니스의 명소들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정리가 되어 있다.

물고기 모양으로 생긴 베니스는 크게 도르소두로, 카스텔로, 산 폴로, 산마르코, 산타 크로체,  

카나레조의 6개 구역으로 구분되고 리도를 비롯한 여러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베니스를 단순히 여행하는 차원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둘러보는 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저자는 일년 동안 베니스에서 살면서 유명 관광지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가게와 길, 그리고 거기에 얽혀 있는 사연까지 사소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사진까지 곁들이고 있어 마치 저자와 함께 베니스를 여행한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베니스라는 도시를 소개한 책이 아니라  

저자의 1년 동안의 베니스의 추억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낯선 외국 땅에서의 고달프고 외로운 삶도 언뜻 보이지만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의 우정과 추억이 잘 담겨져 있었다.

보통 여행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특정한 곳에서 상당 기간 산다면 

생각과는 달리 그다지 여러 곳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나도 첨에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늘 가는 곳만 가게 되고 일부러 어딘가를 찾아가 보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내가 게을러서 그렇겠지만 아무리 유명한 관광지에 살아도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은 유명한 관광지를 안 가본 경우가 많다.

서울에 산다고 해도 남산이나 경복궁, 청계천, 63빌딩 같은 데를 안 가본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외국에서 산다면 조금은 욕심을 내서 여기저기 가 보고 싶겠지만  

그것도 처음에나 그렇지 그곳의 삶에 익숙해지면 늘 다니던 곳에만 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베니스의 골목 구석구석까지 누빈 흔적이 역력한 저자의 부지런함에 감탄할 따름이다.  

아무리 베니스가 작은 도시라도 이 책에 담긴 장소들을 둘러본다는 것은  

역시 부지런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일 것 같다.

수박 겉 핥기식으로 짧은 시간동안의 베니스 여행의 기억도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 책을 보니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았다.  

저번에 갈 땐 몰라서 놓쳤던 많은 것들을 언젠가 다시 베니스를 방문할 때는 꼭 가슴에 담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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