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내 인생
이자벨 코이셋 감독, 사라 폴리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너바나 콘서트에서 만난 남편과 사랑에 빠져 어린 나이에 두 딸의 엄마가 된 앤은  

트레일러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지만 나름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간다.  

하지만 그녀는 자궁암에 걸리면서 남은 시간 동안 그동안 못해 본 10가지를 해 보기로 하는데...

 

얼마 전에 읽은 '영화처럼 사랑을 요리하다'에서 안 봤던 세 편의 영화 중 한 편이었는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자가 남은 시간을 자신이 못했던 10가지를  

하나씩 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는 '버킷 리스트'와도 유사한 내용이지만 남편과 어린 두 딸을 남겨 두고 가면서 
어린 두 딸의  

생일마다 들려 줄 테이프를 녹음하고 심지어 남편과 두 딸을 위해 적당한 여자까지 찾아주는 등  

엄마 없이, 그리고 아내 없이 남겨질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점이 맘을 뭉클하게 한다.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건 좀 아니었던 것 같다.  

상대방 남자에겐 아픈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 속에선 그 남자도 앤의 영향으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나 자신이 부재한 세상에 다른 사람들이 어떨지는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지, 아님 나의 부재를 인식조차 못할 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혹시나 나 땜에 힘들어 할 사람들을 위한 배려까지 할 여유는 없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앤처럼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날 위한 시간만도 너무 아까울 것 같은데  

앤은 역시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물론 힘겨운 일이지만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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