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 - 아웃 케이스 없음
오다기리 죠 외, 김기덕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해 꿈까지 꾸던 진(오다기리 죠)은 자신의 꿈 속에서 있었던 일들이  

실제 일어난 걸 발견하자 자신의 꿈대로 란(이나영)이 현실에서 행동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답지 않게 스타배우들을 기용한 영화.

자신의 꾼 꿈을 다른 사람이 실현하게 된다는 특이한 설정으로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남자와   

헤어진 남자를 다신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여자가 꿈으로 연결되어 벌어지는 판타지 같은 영화다.  

무엇보다 특이한 설정이 역시 진은 일본어로, 란을 비롯한 다른 한국 배우들은 우리말로 대화하는데도  

아무런 의사소통의 장애가 없다는 사실. 그런 설정을 한 감독의 의도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내 짐작으론 사람간에 꿈으로도 연결되는데 언어가 장벽이 될 순 없다는 의미는 아닐런지... 

암튼 꿈을 매개로 이루어진 진과 란의 관계는 그들이 실연을 통해 입은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해주는 듯 했지만 과거의 사랑과 점점 파국을 치닫는 꿈으로 인해  

결국 현실에서도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관계가 엉망이 되고 마는데...

 

마치 장자의 호접몽처럼 내가 나빈지 나비가 난지 모를 정도로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 영화를 통해  

김기덕 감독이 뭘 얘기하려고 했는지는 솔직히 쉽지 않지만 제목처럼 우리의 인생이  

한편의 슬픈 꿈과 같다는 느낌이 진하게 묻어 나오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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