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1 - 초특가판
진가신 감독, 여명 외 출연 / 기타 (DVD)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돈을 벌기 위해 홍콩으로 온 소군(여명)과 이요(장만옥)는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것 외엔 그다지 공통점이 없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땅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차츰 서로에게 맘을 주게 되는데...

 

홍콩 멜로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소군과 이요의 질기도록 질긴 인연의 끈을 잘 보여준다.

고향에 결혼할 사람을 둔 소군은 이요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한편으론 마음이 괴롭다.  

결국 소군은 고향에서 홍콩으로 찾아 온 애인과 결혼하게 되고  

이요는 안마사를 하다가 알게 된 표와 살게 된다.  

표가 이요를 웃게 해주려고 자신의 등에 미키마우스를 문신한 장면이  

표와는 좀 안 어울리지만 귀여운 애정표현이었다.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던 소군과 이요는 결국 같이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표가 위기에 처하자 이요는 표를 떠나지 못한다.

결국 이렇게 그들은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소군과 이요는 모두 뉴욕에서 살게 된다.

표가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 미국에서 추방될 처지에 있게 된 이요는  

우연히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소군을 발견하고 쫓아가지만 그를 놓치고 만다.  

그렇게 소군과 이요의 엇갈림은 계속되지만...

결국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해준 것은 그들의 공통점이었던 등려군이었다.  

등려군의 사망 뉴스를 상점의 TV에서 보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그토록 그들을 갈라놓던 인연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된다.  

하지만 사실 그들의 만남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맨 처음 홍콩으로 오는 열차에서 서로 등을 기대고 졸고 있던 사람들이 바로 소군과 이요였다.  

단지 그들이 그 사실을 몰랐을 뿐 이미 그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사람들이었다.

 

살다 보면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던 사람이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장소에서  

만나기도 하고, 간절히 보고 싶던 사람은 아무리 애를 써도 못 보는 일이 많다.  

그리고 첨 만난 사람인데도 서로 아는 사람이 겹치거나 학교가 겹치거나 하면서  

서로의 인연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분명 사람들 사이에는 인연이란 게 있는 것 같다.  

이를 알지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멜로 영화의 대가인 진가신 감독의 작품답게 소군과 이요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고  

특히 등려군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적재적소에 잘 쓰인 이 영화를 보면  

역시 만날 사람은 꼭 만나게 된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게 만든다.  

물론 그런 믿음을 지키기엔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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