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야곱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라스 섬에 사는 14살 소녀 사라 루이스. 본인은 싫어하지만 휘즈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사라 루이스는

늘 쌍둥이 동생 캐롤라인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산다.

노래가 특기인 새침한 깍쟁이 스타일의 캐롤라인이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는 데 비해

휘즈는 늘 캐롤라인에게 양보하면서 살아야했다.

부모도 허약한 캐롤라인에겐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도 휘즈에게는 늘 무덤덤하고 시큰둥한 편이다.

 
성경의 에서와 야곱의 얘기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이 성장소설은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형제간의 질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형제만큼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두고 경쟁을 벌이며 늘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 형제.

게다가 쌍둥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 소설 속의 휘즈도 늘 캐롤라인에게 모든 걸 뺏겼다는 피해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진정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못하고

늘 캐롤라인의 그늘에 가려진 자신의 신세만 한탄하며 살아간다.

결국 캐롤라인과 콜이 모두 섬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섬을 떠난다.

사실 휘즈를 가로막은 건 캐롤라인도, 부모도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

늘 자신은 찬밥 신세라며 불만만 가득했지만 정작 자신의 맘에는 솔직하지 못했던 게 바로 휘즈였다.

물론 차별이랄까 소외를 당하다 보면 주눅이 들어 자기 표현에 서툴러 질 수도 있지만

휘즈는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결국 본인 스스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이다.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휘즈의 첫 사랑이 월리스 할아버지라는 사실.

무려(?) 70대의 노인을 사랑한다는 게 그다지 믿기지는 않지만

암튼 엄청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월리스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휘즈의 모습이 깜찍하게 느껴졌다.

결국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잠시 아파하지만 그녀에겐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

늘 게잡이를 함께 하던 단짝 콜이 늠름한 남자로 변신한 것

물론 콜도 휘즈의 상대가 되지 않지만 그녀가 그녀를 가두던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가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사라 루이스처럼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차별 받고 있거나

운이 없다는 등의 피해의식에 젖어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기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월리스 할아버지가 사라 루이스에게 말하는 것처럼

기회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쌍둥이 여동생 캐롤라인에게 피해의식을 갖고 살면서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가로막았던 사라 루이스.

14살 소녀의 성장통을 보면서 늘 남과 비교하며 피해의식에 젖어 살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뉴베리상에 빛나는 이 책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아직 맘이 자라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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