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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더스틴 호프만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