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바비차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미르자나 카라노비크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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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예보의 그르바비차에서 딸 사라와 함께 힘겨운 삶을 꾸려 가는 에스마는

사라의 수학여행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아버지가 전쟁영웅인 줄 알고 있던 사라는 에스마에게 아버지의 진실을 알려 달라고

에스마를 괴롭히는데...

 

보스니아 내전의 비극을 잘 담아낸 영화

전쟁을 직접 다루지 않고 전쟁의 피해자의 삶을 통해 그 비극성을 더욱 잘 드러냈다.

인종 대청소라 할 정도로 자행된 보스니아 전쟁

10만명을 살해하고, 2만명의 여자를 집단강간한 끔찍한 만행이 자행되었음에도

남의 나라 일이라고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히틀러에 버금가는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인 라도반 카라지치는

그후 유유자적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최근에야 체포되었으니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극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보스니아 내전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인 에스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딸의 수학여행비 마련을 위해

여기저기 돈을 빌리려 하지만 쉽지 않고, 사춘기 딸은 늘 말썽만 부린다.

물론 딸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만은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딸이 하는 행동들을

참고 받아주기엔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아직도 종교니 인종이니 하는 쓸데 없는 것들로 서로를 증오하면서

죽고 죽이는 짓들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존 레논의 'imagine'의 가사처럼 국경도, 종교도, 소유도 없이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끔찍했던 보스니아 내전의 피해자인 한 여자와 그의 딸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여실히 잘 드러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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