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마크 포스터 감독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부잣집 아들 아미르와 그의 집 하인의 아들이자 하나밖에 없는 절친한 친구 핫산은

연날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한 후 핫산이 잘린 연을 찾으러 갔다가 끔찍한 일을 당한 후

아미르는 그에게 누명을 씌우기까지 하면서 그를 안 보려 하는데...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작품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두 소년의 우정과 배신, 속죄를 그려냈다.

자신을 위해 뭐든지 했던 핫산을 도와주기는 커녕 헌 신짝처럼 버린 아미르는

소련 침공으로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다.

성인이 되어 결혼도 하고 작가로 데뷔한 아미르에게 아프간에서

핫산의 소식이 날아오고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되는데...

 

늘 자신의 곁에서 충실했던 핫산에게 한 아미르의 행동은 아무리 어린 애라고 해도 너무 하다 싶었다.

자신의 수치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그가 저지른 행동은 핫산을 두번 죽이는 짓이었다.

그런 그에게 다행히도(?) 속죄의 기회가 주어진다.

아미르는 핫산 부부가 죽은 후 아프간의 고아원에 남아 있던 핫산의 아들을 데려 오기로 마음 먹고

위험을 무릎쓰고 아프간으로 가는데...

 

아미르가 진정 핫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핫산의 마지막 편지를 받기 전에는 그다지 반성이랄까 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핫산의 편지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잊고 살았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아미르가 핫산의 아들 소라브와 함께 연날리기를 하며 

잘린 연을 찾으러 가면서 어린 시절 핫산이 늘 자신에게 했던

'널 위해서는 천번이라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소라브에게 하는데 

그 동안 핫산에게 지고 있던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지 않았나 싶다.

물론 앞으로 소라브를 돌보면서 두고두고 갚아야겠지만...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아는 것이나, 그것을 속죄할 기회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그나마 이 영화 속 아미르처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나마 맘이 좀 편해질 것이다. 

하지만 영원히 마음 속 감옥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아예 자신의 잘못도 모른 채, 아님 전혀 인정할 생각도 없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모든 건 결국 사람들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천국도 지옥도 모두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원작을 읽지 않아서 영화가 얼마나 원작을 잘 그려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으로 연출된 것 같다.

대부분 소설이 원작보다 더 깊은 감동을 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작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임이 영화가 증명해 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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