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의 유령 - 아웃케이스 없음
밀로스 포만 감독, 나탈리 포트만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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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페인의 궁중화가 고야의 모델이던 이네스(나탈리 포트만)는

이교도란 혐의로 억울하게 종교재판소에 갇히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집안에서 노력하지만...

 

유명화가인 고야의 눈으로 본 혁명기의 세상을 잘 그려낸 영화

종교가 지배하던 중세에서 자유, 평등 등 이성의 시대로 넘어가던

과도기의 적나라한 현실을 영화는 고발한다.

먼저 부패할대로 부패해 진실과는 거리가 먼 집단이 된 가톨릭

그들은 고문을 통해 무고한 사람을 마녀사냥식으로 처벌하는 일로

자신들의 권위를 세우면서 뒤로는 엄청난 헌금을 받아먹는다.

요즘도 으리으리한 종교집단들의 건물을 보면 과연 그들이 진정 신을 숭배하는 집단인지가 의심스럽다.

부자가 천국에 가긴 낙타가 바늘 구멍 뚫고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지만

건물만 으리으리하게 지어놓고 고급 외제차 끌고 다니는 종교인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는 집단이 아닌 영혼을 갉아먹고 착취하는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종교집단이었다.(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다.)

 

한편 이성을 대표하는 집단인 나폴레옹 세력도 한심하긴 똑같다.

간신히 탈출해 금의환향한 로렌조(하비에르 바르뎀)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발버둥친다.

하지만 아무리 감추려해도 뿌린대로 거둘 수밖에 없는 법이다.

혁명의 시대엔 누가 권력을 잡느냐에 따라 정의도 진실도 바뀐다.

특히 주교와 로렌조에 대한 두번의 심판은 코메디 그 자체다.

 

이 영화에서 고야는 주인공이라기보단 관찰자라 할 수 있었다.

나탈리 포트만의 1인 2역의 열연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의

능청스런 연기가 격동기의 스페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던 영화.

엔드 크레딧가 함께 보여주는 고야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들의 감상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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