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찾은 아이들 - 열세 살 딩카족 소년의 기적과도 같은 19년간의 여정
존 불 다우.마이클 S. 스위니 지음, 오정아 옮김 / 미디어윌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내전으로 황폐화된 남부 수단의 딩카족 소년 존 불 다우의 실화

우리가 해외 뉴스에서나 보던 아프리카의 처참한 현실을

존 불 다우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잘 알 수 있었다.



서구 열강의 오랜 식민지 지배로 안 그래도 가난에 찌들었는데

종족, 종교 등의 갈등으로 내전에 휩싸인 아프리카 대륙

그 한가운데 아프리카에서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수단도

남북으로 나눠져 내전을 벌여 주민들의 생활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13살의 존 불 다우는 젤라바들의 공격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을 시작한다.

둑 빠유엘에서 시작된 고난의 행로는 젤라바를 비롯한 무장 군인들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고

먹을 것은 물론 마실 것도 없는 기아의 상태에서 허덕이게 된다.

이러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간신히 목숨만 이어가며 계속 도망치던

존 불 다우를 비롯한 수많은 난민들은 UN이 만든 난민 캠프에서 겨우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UN의 식량과 물자 지원에 의존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교육을 받게 되는 존 불 다우

그는 그곳에서 공부만이 수렁 속에 빠진 자신의 삶을 건져줄 것이라 확신하고 공부에 올인한다.

그 결과 그는 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우리도 요즘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 사회적인 혼란 속에 빠져 있지만

이 책에 생생하게 진술된 아프리카의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생존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그들의 삶을 보면 신이 그들을 버렸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존과 그의 동료들은 결코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 생각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을 신이 찾은 아이들이라 부르며 자신들의 불행했던 삶에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 쉽게 자포자기하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든다.

지구 저편에선 끔찍한 생존투쟁의 와중에서도 희망을 얘기하는데

그들에 비하면 너무 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쉽게 절망을 말한다면

그건 누구의 탓도 아닌 우리 자신의 잘못일 것이다.



이 책은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존 불 다우라는 아프리카 청년을 통해

지구 한편에서 고통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에 비하면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면서도 만족을 모르고 쉽게 좌절하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