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체들로 둘러쌓인 곳에서 거금이 담긴 돈가방을 주은 모스 하지만 돈가방을 되찾기 위해 악당이 그를 추격해 오면서 목숨을 건 도피 행각이 시작되는데...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코엔 형제의 영화 돈 때문에 목숨을 건 도피를 하는 모스와 그를 쫓는 냉혈한 살인마 안톤 쉬거 그리고 그들을 뒤늦게 쫓는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 이들 세 사람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스릴 넘치게 보여 준다. 모스는 돈 때문에 위험을 무릎쓰고 안톤 쉬거는 돈(?) 때문에 무차별적인 살인을 자행한다. 모스가 과연 목숨을 건 도박을 할 필요가 있었는진 의문이다. 물론 엄청난 돈가방에 맘이 동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만 목숨까지 걸면서 그걸 가질 가치는 없을 것 같다. 암튼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모스는 처절하게 경험한다. 이 영화에서 안톤 쉬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돋보였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살기가 느껴질 정도로 냉혈한 살인마 역을 잘 소화해내었다. 좀 살찐(?) 니콜라스 케이지와도 비슷한 느낌이랄까...ㅋ 코엔 형제의 영화는 늘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일그러진 세태와 인간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묘미가 있다. 이 영화도 돈에 맹목적인 인간과 사람 목숨 알기를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생각하는 인간이 펼치는 추격전을 숨가쁘게 따라간다.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데 노인은 커녕 과연 인간이 우선인 나라가 있는지 모를 세상이 되고 말았다. 코엔 형제 특유의 영화적 재미를 잘 보여주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