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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카하시 이세이 외 목소리 /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중3인 시즈크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다 자기가 빌려 본 책의 대출카드마다 써 있는
야마사와 세이지란 이름의 인물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당시에도 아직 바코드화되지 않은 상태라서
책을 대출하면 카드애 기입하는 방식이었다.
그 책을 대출해간 사람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과연 이 사람은 누굴까하고 나도 궁금해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러브레터'에서 '후지이 이츠키 스트레이트플러시'를
즐기던(?) 남자 이츠키도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났다. ㅋ
소설가가 꿈인 시즈크
진학도 하지 않고 소설을 쓰겠다고 가족들과 갈등도 겪지만
첫 작품을 완성한 후 자신의 부족함을 절실히 깨닫고
다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더 많이 배우겠다 결심한다.
나도 한때는 시즈크처럼 글 쓰는 걸 내 직업으로 하면 어떨까하고 꿈꾸었던 적이 있긴 했는데
시즈크처럼 작품(?)하나 남기지 못하고 일찌감치 은퇴(?)해 버리고 말았다.
지금도 글을 긁적이긴 하지만 나혼자 즐길 수준이니
작가가 되겠다고 고집피웠으면 정말 큰 일 날뻔 했다. ㅋ
한창 사춘기 소녀인 시즈크에겐 야마사와와의 만남이
자신을 한층 더 성숙시켜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진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너무 부러운 일이다.
내 학창시절엔 결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이었는데...
남자학교만 다녀서 여학생은 만날 기회(?)조차 없었고
맘은 늘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고 싶었지만
범생(?)이어서 학교 공부를 우선시하다 보니
시즈크처럼 보고 싶은 책을 맘대로 보지도 못했다.
암튼 이미 너무 오래 지난 추억속의 일들이 되어 버린
나의 학창시절의 일들을 새록새록 되살려 준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