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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안개의 집 [dts] - 할인행사
바딤 페렐만 감독, 벤 킹슬리 외 출연 / 미디어소프트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혼의 충격에서 막 벗어나려던 캐시(제니퍼 코넬리)는
느닷없이 집이 경매당해 쫓겨나는 처지에 처하게 되는데...
국세청의 잘못으로 집이 어이없게 경매당한 캐시는 집을 되찾기 위해 나서지만
이미 이란 출신 베라니(벤 킹슬리)가 구입한 상태여서 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베라니도 그 집을 통해 이익을 남겨야만 하는 절박한 처지라
집을 다시 돌려 줄 수 없어 점점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는데...
캐시나 베라니나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과세와 집행에 있었다.
물론 캐시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된 측면은 있지만
엉뚱하게도 두 사람은 악연으로 얽히게 되고 만다.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에서도 부동산 경매를 둘러싼 살인극이 벌어지지만
이 영화속에선 정말 억울한 사람들만 존재한다.
그래서 캐시 편을 들 수도 베라니 편을 들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
게다가 캐시의 새 남친(?)인 경찰 레스터가 상황을 비극으로 몰고 가는데...
집은 우리의 생활 공간이자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 영화에서도 집을 둘러싼 캐시와 베라니의 갈등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그 결과는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한 비극이 되고 말았다.
조금만 양보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에게 집은 전부나 다름없었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국 비난의 화살은 평범한 소시민들을 비극의 나락으로 몰고 간
잘못된 행정에 돌아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씁씁할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