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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미쳐 - 할인행사
류승진 감독, 데니안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남친을 군대에 보낸 네 명의 곰신과 그들의 군화
과연 이들 네 커플은 군대라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까...
군인과 애인을 군대 보낸 곰신의 얘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말이 이젠 오히려 군화를 거꾸로 신는다는 세상이 된 지금
군대가 갈라놓은 커플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밖에서 기다리는 곰신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가장 흔한 경우인데
이 영화 속에서도 곰신들의 배신이 속출한다.
군대에 간 남자는 그야말로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들을 기다리는 곰신들의 어려움도 모를 바 아니나
아무리 그렇다한들 군대에 있는 남자들만큼 힘들겠는가
군대에 있는 남친을 배신하는 건 정말 사람을 두번 죽이는 것이다.
한편 군대에 있는 남자는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공략하기 쉬운 대상일 수도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런 점을 잘 활용해 커플이 되기도 한다.
건빵이나 통장을 이용한 마음 표현 등 아기자기한 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열 받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었다.
다들 아는 미국인 데니안. 하필이면 군인 역할을 맡다니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군대가기 싫어 국적을 포기한 인간이 어떻게 군인 역할을 하는지 양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것 같다.
유승준이 어떻게 매장됐는지 전국민이 잘 알고 있는데 누구는 뻔뻔하게 공중파에 잘 나오고 있다.
그가 오락 프로에 나와 영어 자막이 없으면 외화도 못 본다고
말장난이나 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군대를 다녀 오거나 복무 중에 있는 군인들이 이 영화를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다리다 미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열 받아 미치게 만드는 영화다.
이 영화 제작자는 도대체 캐스팅할때 생각이 있었나 싶다.
오히려 그 점을 활용해 자연스레 논란을 일으켜 마케팅을 한 듯하다.
영화 자체는 그냥 평범했지만 적절하지 않은 캐스팅으로 열 받게 만들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