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무당이 모시는 젊은 여신.
사람이 죽은 지 49일 안에 하는 사령제(死靈祭), 즉 지노귀굿에 모시는 신이다. 지노귀굿은 죽은 영혼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굿으로, 칠칠재(七七齋)와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바리공주의 ‘바리’는 ‘버리다’라는 말에서 온 것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捨姬公主’ 또는 ‘鉢里公主’라고 적는다.
바리공주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신화가 있다. 옛날 어느 대왕이 세자(世子)가 15세가 되었을 때 무당에게 세자의 결혼에 대해 물었다. 무당의 점괘는 당년에 결혼하면 7공주를 낳고 그렇지 않으면 세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나왔다. 대왕은 무당의 점괘를 무시하고 당년에 결혼시켰다. 그리고 곧 세자는 왕위를 이어받았다. 신왕의 비(妃)는 무당의 말대로 7명의 공주를 낳았다. 아들을 간절하게 바란 신왕은 화가 나서 갓난 딸에게 ‘바리공주’라는 이름을 써붙여 바다에 버렸다. 거북이 나타나 바리공주를 등에 태워 데려갔고, 바리공주는 용궁에서 자랐다. 15살이 되었을 때 바리공주는 낳은 부모인 신왕 부부를 만났는데, 그 때 신왕 부부는 병이 들어 있었다. 무당에게 점을 치니 바리공주가 구해 오는 불사약을 먹어야 나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리공주는 저승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만나고 이승으로 나와 신선으로부터 약수를 구했다. 바리공주가 돌아왔을 때는 부모가 이미 죽었으나 죽은 부모에게 약수를 먹여 회생시켰다. 바리공주는 신선과 결혼하여 일곱 아들을 낳고 스스로 무당이 되었다. 그래서 바리공주는 무당들의 수호신으로 추앙을 받아 사령제에는 꼭 모신다고 한다.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