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궁녀가 목을 맨 채 죽은 모습이 발견되자 의녀 천령(박진희)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인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감찰상궁 등이 이를 자살로 덮으로 하자 독자적인 수사에 나서는데 사극열풍이 불어닥친 올 한해 각종 시대극이 봇물을 이루었다. 이 영화도 궁중에서 벌어지는 궁녀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자살처럼 보이는 궁녀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린 탓인지 전개가 산만해지고 좀 비약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만다. 그냥 미스터리 수사사극으로만 밀고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귀신(?) 등의 군더더기가 오히려 난잡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도 궁궐 속 여자들의 암투를 스릴있게 그려 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