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록 : 기이한 이야기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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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건우 작가의 이 책은 '밤의 이야기꾼들'의 후속작이다. 전작을 코로나 시기에 볼 만한 책이 없어서

알라딘 이북으로 가지고 있던 걸 읽었는데, 아무런 정보도 기대도 없이 읽었다가 국내 작가 중에도

이런 호러 작품을 쓰는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탄했었다. 그렇다 보니 무려 12년만에 후속작이

나왔다고 하니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되었다. 사실 전작은 읽은 지가 꽤 되어서

구체적인 내용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막연한 이미지만 잔상으로 남아 있는데 '월간 풍문'의 

정기구독자이자 글을 기고하는 작가가 잡지 편집자로부터 밤의 이야기꾼들 모임에 직접 참석해 

취재한 걸로 소설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모임 장소인 '장미 저택'에 가는 걸로 얘기가 시작된다.


진행자 역할을 하는 노인과 모임에 참석한 6명이 장미 저택에 모여 한 명씩 차례로 자신의 괴담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노인의 진행을 보면서 어렴풋이 전작의 분위기가 떠올랐다. 첫 편인

'보내주는 사람'부터 강렬한 얘기가 소개되는데 돈 문제로 곤경에 처한 딸이 췌장암 말기인 아빠가 

빨리 죽지 않자 제목대로 '보내주는 사람'을 고용해 아빠를 빨리 보내버리는 얘기였다. 백만 원을 

받고 쥐도 새도 모르고 '보내주는 사람'은 조선시대 도모지 방식을 사용하는데 절대 보지 말라는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던 딸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한다. 

하지만 그녀를 기다라는 운명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다음 얘기인 '원'도 자신을 밀어내고 승진한 

직장 동료에게 저주를 거는 얘기인데 역시 수위가 만만하지 않았다. 소원을 달성하지만 자신도 

똑같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야간 경계 근무'는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과 신병이 경계 근무를 하면서

탄약고에서 자살한 병사의 괴담을 얘기하는 것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괴담의 생산자가 괴담의

물이 되었다. '왓쳐'는 가장 첨단 방식의 괴담이었는데 라이브를 보는 것만으로 돈을 받는 고수익 

알바에 참여했던 여자가 연쇄살인에 얽히게 되는 얘기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풋잠'은 죽은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던 그 사건 현장에 다시 돌아간 노인의 얘기인데 전통의 달걀귀신을 

소재로 활용했다. 마지막 '낯익은 이방인'은 모임에 참석한 작가가 들려주는 얘기로 자신의 작품 

속 천대받던 인물이 앙심을 품고 현실에 등장하여 작가를 괴롭혔다. 6편 모두 괴담의 재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들이었는데 전작과 함께 한국형 호러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건우 작가의 필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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