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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미술사 : 모더니즘 회화 ㅣ 후려치는 미술사
박신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 제목인 '모더니즘 회화'(근대 회화)를 언제부터로 잡을 것인가는 의견이 나뉠 수 있지만 서양
미술에서 이전 시대와는 큰 변화가 있었던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 책과 같이 인상주의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인상주의를 모더니즘 회화의 시작하여 삼아 후기인상주의, 표현
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추상 미술, 추상표현주의까지 근현대미술의 큰 흐름을 대표 작가들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근대 회화의 시작을 인상주의로 보더라도 인상주의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1789년 프랑스대혁명에서 찾는다. 시민혁명이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태양의 변덕으로 인한 소빙하기의 출현이 작황을 망쳤고 굶주린 사람들에겐
책임질 희생양이 필요했는데 루이 16세가 제격이었다는 흥미로운 얘기도 등장한다. 이렇게 태양이
일으킨 세상의 큰 변화는 미술에 있어서도 다양성 넘치는 낭만주의와 친서민적인 사실주의를 거쳐
태양빛을 그리는 인상주의를 낳게 된다. 이제 모더니즘 회화의 1세대인 인상주의의 대표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모네, 르누아르, 드가가 선정되었다. 인상주의란 말이 생기게 만든 장본인인 모네를
필두로 삶에 불행한 것들이 넘쳐나기 떄문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그림만 그렸다는 르누아르, 벨
에포크 시대의 어둠도 함께 담아낸 드가로 인상주의를 간략하게 정리한다. 다음 세대인 후기
인상주의에선 고흐, 고갱, 세잔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각각 표현주의, 원시주의, 입체주의의 문을 열어
다음 세대의 초석이 되었다.
모더니즘 회화의 3세대로는 표현주의의 뭉크, 야수주의의 마티스, 입체주의의 피카소를 다루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회화 관념이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4세대인 추상 미술에 이르면 더 이상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계가 되고 마는데 '뜨거운 추상'의
칸딘스키와 '차가운 추상'의 몬드리안이 대표 작가로 소개된다. 이런 추상화의 탄생 배경에 신지학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마지막 5세대는 모더니즘의 완성이라는 추상표현주의인데
잭슨 폴록과 바넷 뉴먼 & 마크 로스코가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다. 기존의 사람의 눈을 속이고 평면에
입체를 구현할 게 아니라 그림의 본질은 평면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인상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 모더니즘 회화의 탄생부터 완성까지를 각 사조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잘 정리한 책이었는데 점점 난해해지는 모더니즘 회화가 어떻게 변천하게 되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