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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 인류학적 오답 연구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목만 보면 상당히 위험한 내용들이 가득한 이색적인 인문학책일 것 같은데 형벌, 감옥, 완전범죄,
전쟁무기의 인류의 어두운 면을 다루기 때문인 것 같다. 먼저 정의와 폭력이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형벌과 관련해선 여섯 가지 독특한 형벌을 소개한다. 고대 로마 시대에 시행되었다는 자루
형벌은 자루 속에 죄인과 함께 수탉, 개, 독사, 원숭이를 차례로 넣고 꽉 묶은 후 강이나 바다 속에
던져 죽이는 형벌로 존속살해범에게 시행되었다고 한다. 코끼리 형벌은 코끼리를 이용해 밟아 죽이는
형벌로 무굴제국에서 시행되었는데 황제가 죄인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특성이 있다. 대항해
시대에 배에서 시행된 키홀링, 중세 유럽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공간에 가두는 우블리엣, 고대
그리스 시칠리아의 도시 국가 아크라가스에서 놋쇠 황소 속에 집어넣고 불을 지핀 형벌, 고대
페르시아에서 속이 빈 두 개의 나무 보트 속에 몸통을 넣은 후 얼굴과 사지에 꿀을 발라 벌레들이
갉아먹게 만드는 보트 형벌까지 인간에게 가해진 잘 몰랐던 잔혹한 형벌들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감옥으로 역시 기상천외한 감옥들이 등장한다. 극한의 통제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조차 하기 어렵게 만드는 블랙돌핀 교도소부터 작은 방에 4~50명을 집어넣은 채 방치하는
초고밀도 교도소인 빅 타이거 교도소, 갱단이 맘대로 하는 엘살바도르의 사우다드 바리오스,
카메라로 실시간 중계되는 CECOT, 하루 두 끼 외에는 모두 수감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산
페드로 교도소, 콘크리트 감옥 속에서 아무런 소통도 할 수 없는 ADX 플로렌스까지 죄수들을 극한
통제로 몰아붙이는 시설들을 보여준다. 인간의 사악한 면이 극대화되는 사례 중 하나가 완전범죄를
꿈꾸는 거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완전범죄가 될 뻔한 네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자신을 알아주기
바라는 허영심이나 강박적 행동, 피해자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 실수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이들의 완전범죄의 꿈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했다. 마지막으로 전쟁 무기편에서도 기상천외한 얘기가
등장하는데 박쥐나 닭, 풍선을 활용한다는 좀 어이없는 방법들이 실제로 채택까지 되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에이전트 오렌지는 유일한 성공 사례지만 고엽제 피해자들을 양산해
결코 성공이란 말을 쓰기가 무색했다. 인류의 흑역사를 잔뜩 담고 있는 책이라 알면 잠이 못 드는
건 아니지만 좀 씁쓸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인류의 흑역사라 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적나라하게 밝힌
나름 흥미로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