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유키 신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6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름 미스터리 마니아로서 다양한 미스터리 작품들을 읽어본 것 같다. 비현실적인 특수 상황 설정도
없지 않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층 진일보한(?) 작품들도 간혹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작가인 유키 신이치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제목에서 풍기듯 미스터리 해결을 의뢰받아 해답을 제시하는 특이한 배달 전문점과 배달
기사들의 사연을 담은 흥미로운 6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이었다. 요즘은 배달 앱 사용이 흔해져 각종
음식을 배달 앱으로 주문하고 이를 배달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배달기사도 많은 것 같은데 미스터리
해결을 주문할 수 있다니 신선한 발상이라 할 수 있었다.
배달 앱을 통해 모듬 견과류, 떡국, 똠양꿍, 콩고물을 묻힌 떡의 괴상한 음식 조합을 주문하면 바로
수수께끼 풀이를 의뢰하는 것이고 극강 외모의 셰프가 음식과 함께 배달기사를 보내 사건 얘기를
듣고 추가 조사를 통해 의뢰인과 사전에 약속한 기이한 음식 메뉴를 새로 올려 이를 의뢰인이
주문하면 해답을 알려주는 구조였다. 현실성은 둘째로 치고 기발한 아이디어라 할 수 있었는데
이런 사업이 제대로 성공을 하려면 역시 확실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그게 입소문이 나야 한다. 기이한
음식들이 제목으로 사용된 여섯 편의 단편들은 배달기사들이 화자인데 처음 두 편에는 같은 배달
기사가 등장해서 세 번째 작품도 같은 배달기사인가 싶었지만 여자 배달 기사로 바뀌었고 계속
새로운 배달기사가 등장하다가 마지막 편에 가서 다시 처음 등장했던 배달기사와 다른 편의 배달
기사들이 총출동한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체를 시작으로 생전에 아내 모르게 손가락
두 개를 잃어버린 남자 등 특이한 사건들을 의뢰받아 의뢰인이 납득할 만한 해답을 들려주는 셰프는
배달기사들에게 자신의 영업을 절대로 남에게 발설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후한 보수를 주지만 발설
하면 목숨이 없다고 생각하라고 협박을 한다. 배달기사로서의 본분(?)을 잊으면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셰프의 영업을 의심한 배달기사가 용기를 내서 자신이 의뢰를 하고 셰프는 결국
배달기사가 원하는 섬뜩한 답을 들려준다. 사실 셰프의 말대로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의
진실은 알기 어렵다. 신적 존재가 아닌 이상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진실을 100% 알기는
결코 알기 어려운데 그나마 개연성 있는 대답을 찾으려는 게 사법절차나 각종 절차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진실보다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사실을 얼마나 그럴 듯하게 포장하느냐가 더 중용하다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에 숨겨진 진실과
그것을 알아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독특한 형식으로 만족시켜주는 미스터리의 최신판이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