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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ㅣ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는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계척학전집 시리즈 중 돈과 관련한 내용들을 담은 이
책은 엄두를 내기 쉽지 않은 경제학과 관련된 여러 유명 학자들의 저서들의 핵심 내용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경제학 관련한 서적들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된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한 책들을 봐도 난해한 경우가 적지 않아 책을 읽고 나서도
금방 휘발되어 머리에 남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인 지식 유튜브 채널 '이클립스'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유튜브 영상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책으로 내놓을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돈이라는 게임', '처음부터 진 게임', '판을 읽는 눈', '얼마면 충분한가', '게임 너머'의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돈과 관련해 유명 인사들의 책에 나오는 핵심 내용들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유발 하라리로부터 시작하는데 여러 인류 종 중에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 남은 이유가
불도 도구도 언어도 아닌 허구를 만드는 능력이라는 '사피엔스' 속 내용이 기존의 막연한 관념을
완전히 깨주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허구 중에서도 돈을 "역사상 가장 보편적인 믿은 체계"
라고 불러 돈이 그 어떤 종교보다 인류가 만든 가장 성공적인 허구라 말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중 누구나 아는 '보이지 않는 손'도 제대로 작용을 하려면 경쟁이 전제되어야 함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보드리야르는 '소비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사물 그 자체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타인과
구별 짓는 기호로서 사물을 조작한다고 했는데 명품이나 스타벅스 커피 등이 다른 비교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이유가 그 물건이 내포하는 메시지(기호)에 있기 때문이었다. 흔히 경쟁이 성장의 동력이
된다고 하지만 기업가의 입장에선 독점만큼 좋은 게 없는데 피터 틸은 독점의 조건으로 독자적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를 제시한다. 빚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는데 보통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물물교환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만 빚(외상)이 오히려 일반적이고
빚이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돈과 경제와 관련한 여러 학자들의 글을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돈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게 해주었다.
마지막엔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예수까지 소환하는데 좀 교훈적인
마무리를 하는 것 같아 좀 아쉬운 느낌도 없진 않지만 그야말로 돈과 경제에 대해 아는 척하기 좋게
만들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