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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고전이 답했다 - 예측 불가능하고 불안한 삶을 이기는 68가지 고전문답
김헌.김월회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흔히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답답한 현실에 대한 해답을 고전에서 찾으라고 한다. 고전은 인류 문화의
정수가 녹아 있는 책인지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일들을 이미 겪은 선조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삶의 정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고전의 이러한 역할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에 다른 책들과의 차별화가 관건인데 이 책은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의 전문가 두 명이 34가지 삶의 핵심 키워드와 관련된 동양 고전과 서양 고전을 나란히 소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그동안 봐온 책들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이루었다.
이 책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누가 시대를 움직이는가', '세상은 왜 이토록 불완전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낼 것인가'의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는 8~9개의 키워드들을 다루고
있다. 서양 고전은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인 김헌 교수가, 동양 고전은 인문학연구원장인 김월회
교수가 담당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느낌으로 되어 있다. '내면 강화'에서부터 '자기 주도적
삶'까지 총 34가지 키워드들을 다루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최소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주제
들이라 할 수 있었다. 각 글마다 먼저 대표적인 문장을 앞에 소개하고 관련된 책이나 문장을 들려주는데
단순히 특정 고전만을 언급했다면 난해했을 수도 있지만 해당 부분의 주제에 맞는 부분만을 골라서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기 때문에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에세이처럼 고전을 우리가 처한 현실에 잘 적용해 나름의 처방전을
제시하기 때문에 고전을 독자가 스스로 읽고 소화해내야 하는 부담을 한결 덜어 주었다. 두 저자가
특정 키워드와 관련해 소개하는 서양 고전과 동양 고전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서양과 동양의 미묘한
관점의 차이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적지 않았는데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중 '제가'의 '가'가 원래는 가족의 의미가 아닌 대부가 다스리는
정치 단위였다는 거나,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프랑스 작가 미셸 트루니에가 새롭게 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선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문명이 아닌 원시의 삶을 더 부각시켰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장 현실의 삶이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에 대해 동양과 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나름의 해법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