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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직은 국내에서 장르 작품들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아서 전업 작가로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황세연 작가도 개인적
으로는 좀 낯선 편인데 확실하진 않지만 전에 단편집에선 만난 적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암튼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이 작품은 범죄 없는 마을로 신기록을 세우기 직전인 외딴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코믹발랄한 시체놀이(?)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아이엠에프의 고통이 시작된 1998년 충청도의 중천리(가상의 마을)를 배경으로 하는 범죄 없는
마을에서 엽기적인 범죄(?)가 일어난다. 소팔희는 소 판 돈을 훔치러 온 도둑인 줄 오해하고 마을
주민인 신한국을 때려죽이게 된다. 신한국의 시체는 난데없이 마을 이장인 우태우의 트럭에 치여
죽은 것처럼 보여지자 범죄 없는 마을 시상을 앞둔 마을 사람들은 신한국의 시체를 조용히(?)
처리하기로 결의한다. 마침 구멍바위 인근에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변사체까지 등장하는데 신한국의
시체를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신한국의 집에 방화까지 저지른다. 하지만 완전범죄가
될 줄 알았던 신한국의 시체 처리는 구멍바위의 변사체와 바뀐 것으로 드러나고 신한국의 시체가
어떻게 장례식장에 가 있는지 모두 의아해한다. 이때 신한국의 사채 빚을 받으러 온 전직 형사인
최순석과 최순석과 악연이 있는 지방지 기자 조은비가 마을에 나타나고 마침 비가 쏟아져 마을이
고립된다. 최순석이 여전히 형사인 것처럼 신한국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기이했던 신한국
시체의 이동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환장극이 펼쳐졌는데
기가 막힌 신한국의 죽음과 최순석의 출생의 비밀, 사채업자들의 등장과 반전까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흥미진진한 진실 찾기 계임이 계속된다. 처음에는 좀 황당한 얘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이는데 사건 당시 7살이던 황은조가 순경이 되었으니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얘기가 이어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