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 미술 여행 - 카이로에서 뉴욕까지, 일곱 도시의 미술관을 따라 떠나는 예술 여정
오그림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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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계 일주를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꿈만 같은 희망사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미술을 

주제로 한 여행을 한다면 미술 애호가에겐 정말 버킷리스트의 제일 첫 번째를 차지할 만한 일이다. 

사실 그동안 세계의 주요 미술관을 다룬 여러 책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 대부분 서양의 유명 

미술관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선 총 6개국 7개 도시를 다루는데 특이한 것은 이집트와 

도쿄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모두 직접 저자가 방문한 곳들을 소개하는데 과연 어떤 곳들이 

등장할지 기대가 되었다.


먼저 시작을 이집트로 하는 것도 의외였다. 물론 최근에 이집트 대박물관이 개관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 책에선 전통적인 이집트 여행 코스라 할 수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시작한다. 카르나크 

신전, 하트셉수트 장제전은 좀 낯설었는데 대략이나마 그 진가를 알게 되었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으로 마무리를 한다. 조금은 뜬금없었던 이집트 여행에 이어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로 

이동한다. 피렌체는 워낙 유명한 예술 및 관광의 도시이다 보니 우피치 미술관 등 이 책에서 다루는 

장소들이나 그곳의 소장품들이 친숙한 편이었는데 피티 궁전은 물론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까지 3

소개해 한 발 더 나아간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마지막에 '보너스 스팟'이란 코너를 둬서 네 

곳을 더 소개하는데 베네치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산마르코 대성당과 스트로치 궁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곳들이다. 예술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 있다면 바로 파리라 할 수 있는데 

베르사유 궁전을 살펴보면서 부르봉 왕조 당시의 궁중문화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파리를 대표하는

양대 미술관인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분량상 오르세 미술관을 좀 더 집중해 다룬 것 같다. 그리고 모네를 사랑한다면 놓일 수 없는 오랑주리 미술관과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을 함께 소개하고 '보너스 스팟'에선 퐁피두 센터 등이 등장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도쿄의 미술관들이 등장하는 부분인데, 여행 가이드북에서나 

단편적으로 만난던 도쿄의 여러 미술관들과 주요 작품들을 알게 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우리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해외 명작 전시'가 열리고 있지만 도쿄의 미술관들이 소장한

서양 미술품과는 비교 자체가 될 수가 없어 좀 아쉬웠다. 도쿄의 미술관들의 컬렉션은 일찍 서양에

문물을 개방하고 미술품을 수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데 그 당시 국제 정세에 둔감해 쇄국

정책이나 펴다가 결국 망국의 치욕을 당했던 우리와는 너무나 대조가 되었다. 비교적 가까운 도쿄의

미술관들은 이 책을 참고해 언젠가 꼭 방문을 하고 싶다. 다음으론 최근 몇 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크 전시'와 '빈 분리파 전시'를 통해 친숙해진 빈으로 건너가 빈 미술사 박물관, 레오폴드 

미술관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세계 미술의 심장이라는 뉴욕의 미술관들을 소개하는데 이곳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 중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필두로 뉴욕 현대 미술관과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적인 명소들을 책으로나마 방문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장이라도

세계 미술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언제 실현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꼭 시도하고 싶은 세계 미술 여행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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