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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100 - 인류의 가장 위대한 보물
만프레드 라이어 외 지음, 신성림 옮김 / 서강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해외 여행을 하는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책 등으로만 보던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몇
번 유럽을 가본 게 다여서 직접 가본 미술관들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되지만 가봤던 곳들은
여전히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100곳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는데 정말 전 세계의 유명 미술관들은 총망라하고 있다.
아무래도 미술사가 서양 중심으로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약 77%가 유럽 소재 미술관이었다.
벨기에 안트웨르펜 왕립미술관부터 시작하는데 아마도 저자가 벨기에 출신이 아닌가 싶었다. 특이한
건 책 어디에도 저자에 대한 소개가 제대로 없다는 점이다. 만프레드 라이어 외 지음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오히려 옮긴이인 신성림과 추천사를 쓴 진중권이 더 부각된 것 같다. 옮긴이 신성림의 약력은
뒤에 소개되어 있는데 예전에 읽었던 '클림트, 황금빛 유혹'의 저자였다. 암튼 벨기에를 시작으로 유럽의
여러 미술관들을 거의 빠짐없이 소개하는데 보통 3~4페이지 분량으로 소개하다 보니 미술관 건물과
대표작 3~4점을 감상할 수 있는 게 전부였다. 아무래도 내가 가봤던 곳들이 더욱 반가웠는데 벨기에
왕립미술관, 페르가몬 박물관, 드레스덴 미술관, 슈테델 미술관, 알테 피나코테크, 노이에 피나코테크,
루브르 박물관, 대영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으로 딱 9곳이었다. 보통 유럽 여행을 갈 때 우리가 자주
가는 나라들의 유명 미술관들은 거의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발트 3국이나 크로아티아,
스칸디나비아 3국, 동유럽의 루마니아, 폴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까지 거의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유럽 다음으론 역시
북미 지역을 빼놓을 수 없는데 오로지 미국 미술관들로만 채워져 있어 캐나다에는 가볼 만한 미술관이
없나 싶을 정도였다.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까지 상대적으로 많이 다뤄지진 않았지만
구색은 제대로 갖췄다. 원래 책에는 아시아에서 우리 미술관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옮긴이가
부록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리움)을 추가해놓았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2007년이다 보니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이 지금 같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국립
중앙박물관은 100곳 안에 충분히 포함될 것 같다. 아무래도 100곳 이상 소개하다 보니 각 미술관의
매력과 소장품들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큰 도판과 작은 글씨로 나름 알차게 소개했다. 우리
미술관들은 지금과는 다른 2007년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다. 미술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소장하면서 도장깨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