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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 아웃케이스 없음
신조 다케히코 감독, 미야자키 아오이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상처에 바르는 약에서 냄새가 날까봐 대학 입학식에도 안 간 마코토는
우연히 차들이 붐비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앳된 동급생 시즈루를 만나게 되고
조금은 독특한 둘의 만남은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예쁜 러브 스토리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연애사진, 또 하나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연애사진'과 쌍둥이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느낌은 사뭇 달랐다.
'연애사진'이 히로스에 료코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미스터리(?) 스타일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마코토와 시즈루의 풋풋한 사랑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순애보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원작은 이 영화와 닮지 않았을까 싶다.
마코토를 사랑하게 된 시즈루와 같은 과 인기녀 미유키를 사랑하는 마코토
시즈루는 그런 마코토의 맘을 알면서도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성숙한(?) 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와의 가슴 떨리는 첫 키스를 하게 되던 날
그녀는 홀연히 그의 곁을 떠나 버리는데...
2년 후 그녀에게서 온 반가운 편지를 받고 뉴욕으로 달려 간 마코토
그를 기다리는 건 뜻밖의 진실...그리고 그녀의 사진전
뒤늦게 깨달은 그녀의 사랑은 이제 그녀의 사진 속에서 아름답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시즈루가 마코토 몰래 그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녀의 애정어린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일상 속의 모습에서 사랑을 포착한 그녀의 마음과
너무 늦게 그걸 알게 되어 눈물을 흘리는 마코토를 보며
나도 억지로 참고 있던 눈물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랑하기에 죽음도 두렵지 않았던 그녀의 용기와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원래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안 좋아하는데
이런 영화를 보면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어진다.
사랑과 추억의 기념물로...
언젠가 먼 훗날에 그 시절의 사진을 꺼내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사진들을 갖고 싶어진다.
시즈루 역의 정말 너무 앳된 모습의 미야자키 아오이는
초딩(?)에서 숙녀로의 완벽한 변신(?)을 잘 소화해 냈고
마코토 역의 타마키 히로시도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이런 영화에 아직도 맘이 반응하는 걸 보면
아직은 내 맘도 완전히 메마르진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