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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작은 미술관 -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숨은 미술관 기행
최상운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8월
평점 :
유럽 여행을 갈 때마다 미술관 관람은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인데 대부분은 유명한 대형 미술관이 대상이
된다. 사실 대형 미술관도 가보기 어려운데 이 책의 제목처럼 작은 미술관을 방문하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의 같은 일이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들도 누구나 적어도 들어봤을 것 같은
유명 미술관들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그 틈새시장을 노려(?) 유럽의 작지만 강한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선 총 15곳의 미술관을 소개하는데 먼저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한다. 영광의 첫 주자는 클림트의
'키스'로 유명한 벨베데레 미술관으로 보통 궁전으로 불리는 곳이다. 클림트와 실레의 유명 작품들은
물론 밀레, 모네 등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다음 등장하는 레오폴트 미술관은 작년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전시를 통해 여러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대표 소장품이라 할 수
있는 실레의 '땅꽈리가 있는 자화상'이 출품되어 정말 역대급 전시라 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도 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어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빈에선 추가로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등을 소장한
빈 분리파 전시관과 뒤러의 '멜랑꼴리아 1' 등 고전과 현대미술이 잘 조화된 알베르티나 미술관까지
다룬다. 다음으론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가는데 2023년 베를린 여행때 시간관계상 페르가몬 박물관만
관람할 수 없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카라바조의 '승리자 큐피드' 등을 소장한 게멜데
갤러리,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여러 작품을 소장한 구 국립미술관, 피카소 컬렉션으로 유명한
베르그루엔 미술관 등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에선 베르메르의 명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마우리츠호이스 미술관과 역시 작년 연말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고흐전에 작품을 출품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개된다. 이제 고전 거장들의 작품들이 수두룩한 이탈리아로 넘어가서는 먼저
로마에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을 들리는데 다음에 로마에 갈 일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다음
베네치아에선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소개하는데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마그리트 미술관에서 봤던
'빛의 제국'의 다른 버전이 이곳에 있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다음 행선지는 영국 런던으로 월리스
컬렉션과 코톨드 갤러리가 등장하는데 이 책의 컨셉인 작지만 강한 미술관에 딱 맞는 곳들이었다. 다음
여정은 프랑스로 파리에는 워낙 유명 미술관이 많다 보니 여기서 소개하는 자크마르 앙드레 미술관은
처음 알게 된 곳이다. 생 폴 드 방스에 있는 매그 재단 미술관도 역시 초면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달리의 고향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 미술관을 거쳐 내가 방문했던 체코
프라하의 알폰스 무하 미술관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예전에 '유럽 아트 투어' 등 유럽 미술관을 다룬
여러 책들을 통해 이미 알던 곳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곳들과 그곳의 대표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가보고 싶은 미술관 목록에 새로 등재할 곳들을 추가시켜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