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명한 세계사 2 - 전쟁과 혁명의 시대 ㅣ 선명한 세계사 2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격변의 근현대 세계사는 이전 시대와는 달리 사진 등 각종 시각자료가 많이 남아 있어 좀 더 생동감이
넘치는 당시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처럼 선명한 화질의 컬러사진들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름 흑백사진도 운치가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흑백사진들을 풀컬러로 복원하는
전문가여서 오래 전 사진들을 마치 요즘 촬영한 사진들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 1권이 1900년대까지를
다뤘다면 이 책은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된 격동기를 다루고 있다.
10년 단위로 시대를 구분하여 약 100여장의 사진들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정리하고 있는데 각 시기별로
한 장의 사진을 먼저 보여주면서 그 시기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연도별로 주요 사건들을 정리한
후 본격적으로 시기별 핵심 사건들을 다룬 사진들과 내용을 함께 선보인다. 먼저 '전쟁과 혁명'이란
제목을 붙인 1910년대는 참호 속 해골이 된 끔찍한 시체 사진으로 시작한다. 멕시코혁명, 중국혁명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특히 중국혁명과 관련해선 참수된 시체를 길거리에 늘어놓은 충격적인 장면이
압권이었다. 영화로도 유명한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는 뉴스를 팔고 있는 소년의 사진 등도 있지만
역시 제1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사진들이 주를 이룬다. 전쟁의 발단이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사진을 필두로 서부전선, 갈리폴리, 바다의 전쟁 등 전쟁 관련 사진들로 점철되었다. 마무리는 1차
대전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든 스페인독감과 관련해 국제적십자사 간호사가 당첨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인 1920년대는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으로 시작하지만 여전히 우울한 사진들의 연속
이었다. 레닌과 스탈린의 사진을 시작으로 붉은 군대, 대기근, 아돌프 히틀러, 무솔리니 등 역대급
악당들의 사진들로 가득채워졌고 월스트리트 주가 폭락으로 마무리한다.
'전쟁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이 붙여진 193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뉴딜로 시작을 하지만 대공황, 총통,
나치 동조자들, 스페인 내전 등 암울한 사진들로 가득했고 마지막은 히틀러와 협상하고 돌아온 얼빠진
영국 총리 체임벌린이 장식했다. 1940년대는 기관단총을 든 처칠로 시작해 전격전, 영화로도 유명한
됭케르크, 런던 대공습, 동부전선, 진주만, 디데이, 포츠담,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장면들을 담은 사진들이 장식했다. 대일 전승 기념일과 관련해선 유명한 간호사를 안고 키스하는
수병 사진을 보여주면서 전쟁 후 새로운 희망을 엿보게 하는 듯 하지만 바로 냉전과 아랍, 이스라엘
전쟁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1950년대엔 엘비스 프레슬리를 내세우면서 '변화의 시대'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한국전쟁을 비롯해 각지의 전쟁과 혁명, 분쟁을 담은 사진들이 여전했다. 그나마 매릴린
먼로가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하는 사진이 결을 달리했다. 냉전은 우주 경쟁으로까지 치달았는데
소련 우주비행사의 사진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했다. 20세기 전반기의 주요 장면을 다룬 사진들로
채운 이 책을 보니 20세기 전반은 이 책의 부제처럼 그야말로 '전쟁과 혁명의 시대'임을 여실히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생생한 사진들과 관련된 설명으로 격동기의 사건현장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