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6 S.E. - [할인행사]
왕가위 감독, 양조위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 한때(?) 열광했던 적이 있다.

중경삼림, 타락천사, 아비정전 등 그의 독특한 영상과

왠지 모를 우수에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는 그 당시 수많은 팬들을 양산했었다.

요즘은 그 정도의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 하지만

아직도 그의 영화에는 묘한 매력이 남아 있다.

 

이 영화 속엔 크게 두 개의 스토리가 있다.

먼저 작가인 초우(양조위)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얘기와 초우가 쓰는 소설 속 사랑 얘기

소설 밖의 초우는 사랑했던 수리첸(장만옥)과의 추억이 담긴 호텔 2046호에 투숙하려 하지만

2046호 투숙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람에 2047호에 투숙하게 되고

그 후 2046호에 투숙한 콜걸 바이 링(장쯔이)과 묘한 관계에 빠지게 되는데...

 

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초우에게 바이 링은 그저 쾌락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모든 걸 빌려주지만(?) 마음만은 결코 빌려 주지 않는다.

그런 그를 사랑하게 된 바이 링에겐 절망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

 

역시 사랑은 어려운 건가 보다.

지나간 사랑에 집착해서 다가 오는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기도 하고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이 결국은 결실을 맺기도 한다.

쉽게 잊혀지지 않고 미화된 과거의 사랑은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현재의 사랑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 속 초우처럼...

 

이 영화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하기도 한다.

장만옥, 공리, 장쯔이, 유가령, 왕비 등

그리고 왕가위 감독의 남자 양조위가 역시 빠지지 않고 출연한다. 

또다른 왕의 남자였던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뒤

왕가위-양조위 콤비는 홍콩 영화계를 지탱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왕가위 감독의 다음 영화는 '중경삼림'처럼 조금은(?) 밝은 영화였음 좋겠다.

(이젠 우울모드에서 좀 벗어났음 좋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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