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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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옥션의 경매 전 전시를 다녀왔지만 미술 작품들의 가격은 정말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소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수억 원대를 호가하고 세계적인 명작들은 수천 억대를 넘으니 정말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이렇게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 그림값의 결정 요인을 총 9가지로

정리한다. 


저자가 제시한 그림값 결정 요인은 VIP의소장작,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먼저

VIP의 소장작의 예시로는 마티스의 '뻐꾸기들, 푸른색과 분홍색 양탄자'를 드는데 마티스의 작품 중

그리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 컬렉션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약 520억

원에 팔렸다. 그랜드 투어가 유행하던 시절 베네치아 그림으로 가장 인기 있던 화가 카날레토가 실은

안토니오 카날과 그의 조카이자 제자 베르나르도 벨로토를 아우르는 이름이란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 게 되었는데 카날레토의 '베네치아, 발비 궁전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동북쪽에서 바라본 대운하'가

MS 창업자 중 한 명인 폴 앨런에게 약 420억 원에 팔린 것도 영국 총리 로버트 월폴 경이 영국 총리 

관저에 걸었던 그림이기 때문이었다. 다음 요인은 '희귀성'은 당연한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다빈치나

라파엘로의 데생 작품이 사례로 소개된다. 흥미로운 건 영국에선 영국인 구매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해외 반출 승인을 보류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는 점이다. '미술사적 가치'에선 기존 미술에 반기를

들었던 마네나 인상주의를 상징하는 모네,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한때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

이었넌 세잔 등이 차례로 언급된다. 더 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서양미술 800년전'에서 만났던 루초

폰타나도 평면인 캔버스를 벗어나는 작품으로 대가들의 반열에 합류했다.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으로는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와 해적이 훔쳐 판 티치아노의

'성스러운 대화', 워홀의 '청록색 매릴린' 등이 소개되었다. 밀레의 '만종'과 관련해선 원작자의 유족에게

작품 재판매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의 추급권을 인정하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사례를 새로 알게

되었다.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에선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을 1990년ㄴ에 약 1070억 원에 구입한

일본 제지업 대부호 사이토의 얘긱가 소개되는데 자신이 죽으면 그림을 같이 태우라는 망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미 죽었고 작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 언제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다. 

화상들이 작전 세력처럼 그림값을 올리기도 하는데 현대 미술은 미래 가치가 있어 가격 변동의 폭이

크기 때문에 투자의 대상으로 더 매력적이라거나 자코메티의 '걷는 남자'를 둔 컬렉터끼리의 과도한

경쟁 사례, 피카소의 후광 효과(?)를 본 조르주 브라크나 복원을 통해 다빈치의 작품으로 밝혀져 가격이

무려 4억 5,030만 배 상승한 '구세주'의 에피소드, 최근 예술의 전당 전시를 통해 더 친숙해진 뭉크의

다섯 점밖에 없는 '절규' 중 파스텔화를 구입할 마지막 기회에 관련된 얘기까지 유명 작가와 그림에

얽힌 흥미진진한 그림값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술계도 역시 스타의 이름값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침을 새삼 알 수 있었는데 알기 어려웠는 그림값의 법칙을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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