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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태동 ㅣ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평점 :
라플라스 시리즈 1권에서 놀라운 얘기를 들려줘서 시리즈 2권인 이 책에선 과연 어떤 얘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예상 외로 2권은 다섯 개의 단편 성격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시리즈의 중심인
신비한 능력의 소녀 마도카가 여전히 맹활약하는 가운데 얘기를 끌고 가는 것은 이번에 새로 등장한
구도 나유타라은 침구사였다.
총 5편 중 앞선 4편에선 구도 나유타의 고객 내지 인연이 된 사람들이 겪는 문제를 마도카가 해결해
주는 얘기들이 소개된다. 먼저 성적이 안 좋아 이제 은퇴를 고민하는 스키 점프 선수와 너클볼로 성공한
프로야구 투수의 전담 포수가 부상으로 은퇴를 생각하지만 후계자가 없어 고민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난류'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스키 점프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너클볼의 궤적은 모두 마도카가 토네이도로 엄마를 잃고 평생의 과제로 삼은 문제와 연관되어
마도카가 개입하게 된다. 마도카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은 마도카의
능력보단 당사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나유타의 고교 시절 스승의 장애인 아들이
물놀이 사고를 겪자 자책하는 걸 해결해주고 나유타의 고객인 동성애자 음악가가 자신의 커밍아웃으로
파트너가 자살한 게 아닌가 자책하는 것도 마도카가 해결사로 활약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유타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도 치유시켜 준다. 여기서 1편과의 연관성이 드러나는데 바로 나유타가 어릴 때 출연
했던 영화의 감독이 야마카스 사이세이였다. 이렇게 네 단편에선 나유타와 마도카 콤비가 여러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했지만 마지막 단편에선 두 사람이 사라지고 1편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은 아오에 교수가
아쿠야마 온천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중독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3년 전 하이보리 온천가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건을 회상하는 얘기가 등장한다. 사실상 이 책이 1권의 프리퀄 역할을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100번째 작품인 시리즈 3편에선 과연 어떤 흥미진진한
얘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