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것은, 뇌가 '세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세.
눈이나 귀를 통해 바깥에서 들어온 모든 정보를,
뇌라는 세관은 확실히 검열한다네.
그리고 납득이 가는 것만 통과시키지.
검열에 통과한 것만 의식의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거야.
의식의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기억의 창고에 갇히는 거지.
그런데, 이 검열을 할 때 기준이 되는 것도 역시 기억이야.
이것도 뇌가 자기한테 유리한 재고를 끄집어내 와서 검품하는 거지. 검품이 끝나면 새것과 헌것을 한데 합쳐 다시 창고로 돌려보낸다네.-41쪽
저주는 축복과 똑같은 것이기도 하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 자체에 의미를 갖게 하고,
가치를 찾아내는 말이 바로 주술일세.
플러스로 할 경우에는 축복한다고 하고,
마이너스로 할 경우에는 저주한다고 하지.-4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