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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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자기만의 분야를 개척한 미쓰다 신조의 이 책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자살을 생각하는 50대 초반의 남자가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 누마타 야에는 '다~레마가 죽~었다'라는 어린아이 억양의 오싹한 목소리가 들리자 젊었을 때

잃은 아들 생각이 나면서 어떻게든 남자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외의 전개가 진행되는데...


'생명의 전화' 상담원의 제보로 정신보건 복지센터 직원들이 자살 위험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통칭

'표주박산'에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여러 흔적들을 발견하지만 정작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그 남자 

다몬 에이스케의 행방을 조사하던 경찰은 다몬의 어릴 적 친구인 호러 미스터리 작가 고이치를 찾아

가고 고이치는 친구들과 함께 놀던 표주박산을 방문해 과거의 추억을 회상한다. 함께 놀았던 5명에게

다몬이 하루씩 전화를 해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했던 다몬의 얘기대로라면 일주일을

채우려면 한 명이 부족해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했다는 가설이 등장하는 가운데 5명의 친구들이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도대체 이들 친구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기에 이런 기괴한 사건이

연이어 꼬리를 물게 되는 건지 궁금증이 더해갔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 친구들 외에 또 한 명의 존재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다츠요시마저 연구실 창문에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고이치는 망연자실하는데...


사건의 모든 원인은 결국 과거에 있었다. 기억을 강제 봉인(?)시켰던 그때의 일이 결국 현재의 비극을

낳게 되었는데 의외의 인물들이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과거를 숨기고 변신한 자와 결코 잊지 못할 원한을

품은 자는 결국 재회하여 함께 죽음의 길로 갈 뻔하지만 얄궂게도 죽음과 삶으로 희비가 교차한다.

씁쓸한 결말 속에 고이치가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주는 동명의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는 걸로

마무리가 된다. 역시나 미쓰다 신조의 화려한 필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는데 우리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면서 놀던 어린 시절의 사라진 기억 속에 숨겨진 비극이 현실에 다시 되살아나는 

악몽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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