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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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의 역사를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유구한 문학의 역사도 제대로 정리하기도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방대한 문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총 40개의 챕터만으로

문학의 기나긴 역사를 압축하여 소개한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대표로 문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는데 이 책에서 다룰 내용

들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놓은 것 같다. 주요 사건과 대표 작가의 작품 등을 간략히 언급해놓았다.

이제 본문에선 먼저 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정점에 이른 인간의 

지성'이라는 대답을 제시하며 이 책을 시작하는데, 문학의 기원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신화에서 찾는다. 

신화는 서사시로 진화하는데 길고, 영웅적이며, 민족주의적이고 시적인 특징이 있다. 가장 유서 깊은 

서사시는 '길가메시'이고 가장 유명한 서사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라 할 수 있다. 



신화와 전설, 서사시는 고대 그리스 비극으로 정점에 달하는데 소포클레스의 걸작 '오이디푸스왕'이

대표적이다. 매 챕터 시작 부분에 해당 부분과 관련한 삽화를 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아무래도 서양과

영어 중심의 문학 역사를 다룰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영국 문학은 700년 전 '캔터베리

이야기'의 제프리 초서로 시작한다.   



영어로 글을 쓴 가장 위대한 작가로는 단연 셰익스피어가 손꼽힌다. 그에 대해선 여전히 미궁인 점이

많은데 이 책에선 한 챕터를 할애해 간략히 소개한다. 영문학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정전인 킹 제임스

성경을 거쳐 문학사의 중요 포인트들을 언급하는데, 중간중간에 인쇄와 출판, 저작권, 검열의 문제 등 

여러 관련 문제들도 다룬다. 원류 소설로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비롯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존 번연의 '천로역정' 등 5편을 언급하고 유명하고 중요한 작가들은 별도로 한 챕터씩을 할애하는데

제인 오스틴과 찰스 디킨스 등이 영광을 누렸다. 특히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이 영국 소설 최초로

탐정이 등장하고 그로부터 탐정소설이 탄생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뒷부분에선 베스트셀러,

돈벌이 상품, 문학상 등 문학 저변의 여러 주제들을 다뤄 단순히 문학의 역사만이 아닌 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었다. 물론 문학의 역사를 이 책 한 권으로 정리하다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문학의

주요 이정표들을 압축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큰 흐름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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