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시건축의 역사 - 중세와 고전의 시대
임석재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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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언제나 수위를 다투는 파리는 여러 유명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어

파리 도시건축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을 통해 파리 도시건축에 대해 제대로 알 기회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대중교양서 정도로 생각한 책을 직접 읽어 보니 완전 전문 전공서적 수준이어서 솔직히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저자가 이대 건축학과 교수다 보니 자신의 전문성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책이었는데

체계와 논리를 갖춘 책인지라 읽기가 녹록하지 않은 책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읽었다.


이 책은 카이사르의 건도부터 루이 14세까지의 파리의 도시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파리에 대한 개괄적

소개를 한 후 로마와 초기 기독교 시대(기원전 51~서기 751년), 중세 시대(751~1514년), 초기 근대

(1515~1750년)까지를 차례로 다룬다. 그 이후에 대해선 내년에 2권을 출간할 예정이라 한다. 먼저

프랑스의 네 가지 문화적 힘으로 혼성 문화, 개방성, 종합화, 역사성을 들고, 파리의 여섯 가지 도시

건축 특징으로 고전주의, 사회 형식화, 구조 합리주의, 중세정신, '2H(헬레니즘, 헤브라이즘)의 문화적

뿌리, 고급 예술의 상품화를 제시한다. 파리는 20구로 이뤄져 있는데 세 겹의 동심원으로 확장되어 

왔다. 파리의 시작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유명한 카이사르가 파리의 기초를 닦았다고

얘기한다. 이후 파리에 기독교가 처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250년부터 프랑크 왕국의 메로빙거

왕조가 끝난 751년까지를 초기 기독교 시대로 잡아 기독교 도시로서의 기틀이 잡혔음을 알려준다.

이 책에선 파리의 중세의 시작을 카롤링거 왕조가 시작된 751년으로 잡는데 메로빙거 왕조까지는

게르만족이 주인이었다가 카롤링거 왕조부터 프랑스만의 정체성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후

카페 왕조에 이르러서야 최초의 진정한 프랑스 왕국이 탄생되어 파리가 유럽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신분제 국가의 종합형 수도가 된 중세의 파리는 시테섬을 중심으로 발전하는데 대표적인

건축물은 역시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이 책에서도 자세히 다룬다. 그 외에 시테궁, 생트샤펠이 중세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었다. 초기 근대로 넘어가면 파리에도 르네상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이후

앙리 4세에 이르러 최초로 근대적 도시화의 종합적 완성이 이뤄진다. 초기 근대의 대표적 건축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친숙한 루브르궁과 여러 불행이 겹쳤던 튈르리궁, 뤽상부르궁과 팔레 루아얄을

상세히 다룬다. 이 책을 보니 현재 우리가 아는 파리의 건축물들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건축학자의 전문적인 책이라 조금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프랑스 역사를 비롯해 건축의 역사와 다양한 건축물들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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