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 - 한 장씩 읽고 그리는 서양 미술 히스토리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 박현지 옮김 / 탐나는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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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관련한 책들은 나름 다양하게 읽어 대략의 흐름이나 내용은 알고 있는 편이지만 읽는 책마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서양미술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의 성격이 있는데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기본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총 5부로 나눠진 이 책에선 8개의 세부 테마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미술사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방식을

소개한다. 정신적 측면에서 그림의 의미에 접근하는 방법과 물리적 측면에서 그림의 외견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과 미술사를 배우기 위한 필수 기술로 스케치 기술, 묘사 기술을 알려주고, 그림을 해독하기

위한 아이콘, 지표, 상징을 가르쳐준다. 제2부에선 본격적으로 그림들을 감상하는데 베로키오의 

'토비아와 천사'로부터 시작한다. 소개되는 그림 자체가 흑백으로 크기도 작아서 작품을 제대로 감상

하기엔 좀 아쉬움이 있었다. 기법과 장르를 하나의 테마로 각각 다루는데 특히 기법에 대해선 그동안

여러 책을 봤지만 좀 약한 편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기본기를 제대로 닦을 수 있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서양미술사에 대해선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게·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을 차례로 거쳐 초기 기독교 미술까지 다룬 후 고딕 양식부터 비교적 친근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직전을 '프로토 르네상스'라면서 두초, 마르티니의 

시에나파와 치마부에, 조토의 피렌체파로 나누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미켈란젤로가

정확성보다 아름다움을 중시하여 창시한 '마니에리스모 미술'도 생소한 내용이었다. '우의화', '성서화',

'신화화'에 숨은 암호를 친절하게 해설해줘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훨씬 높여 주었다. 전반적으로

서양미술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었는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관련된

작품들을 제대로 감상하기엔 불편한 측면이 있어 책값이 좀 더 올라가더라도 컬러 사진으로 큰 그림을

수록했다면 서양미술을 공부하는 재미가 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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