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유지니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구판절판


공포는 신빙성을 높여주는 양념.
적당히 치면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만들어줘요.-21쪽

하지만 그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하는 사람도
사건과 약간 거리를 둘 수 있게 되고,
여러 번 이야기해오면서 어느 정도 자기 안에서
소화가 된 상태거든요.
아마 조금씩은 기억 속에서 창작해낸 부분도 있을 겁니다.
즉 이야기로서 정리가 되어 있었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들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 말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본 그대로 이야기한다는 건 쉽지 않아요.
아니, 불가능합니다.
선입견이 작용한다든지, 잘못 봤다든지, 잘못 기억한다든지 하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받은 교육, 성격에 따라
보는 방식도 달라지잖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안다는 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신문 기사나 교과서에 실린 역사는 극히 대략적인, 최대공약수의 정보구나 하고요.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건 사실일지 몰라도, 그 때 상황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 같은 건 아마 당사자들도 모를걸요. 대체 뭐가 진실인가, 그런 건 그야말로 전능한 신밖에 모를 겁니다. 그런 존재가 있다면 말입니다만.-57쪽

산책은 영감의 원천이라고 하니까요.-64쪽

사실이라는 건 어느 한 방향에서 본 주관에 불과하다고.-71쪽

그런 건 완성하기 전에 남한테 보여주거나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야심은 가슴속에 묻어둬야죠. 입 밖에 내면 마법이 풀려버려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자기 안에서 천천히 키워나가야 합니다.-307쪽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것, 그것은 잊혀진다는 것이다.-364쪽

꼭 가족 같다.
그녀는 그런 생각을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별개의 인격인데, 같은 집에서 호흡하다 보니 세월이 지나면서 비슷한 색으로 물든다.-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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