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한정판 (dts, 2disc) - 초회한정 1,000장 고급 양장 디지팩, 필름3컷 증정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에이타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행방불명되었던

고모인 마츠코의 유품을 정리하러 마츠코가 살던 집에 간 쇼

그녀는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로 불리며 살았었는데

과연 마츠코는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

 

이 영화속 마츠코의 삶은 비극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중학교 교사가 되기까지는 그런대로 순탄한(?) 삶을 살았지만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게 된 절도 사건이 있은 후 그녀의 삶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만나는 남자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데다 그녀를 버리고

그녀는 늘 버림받으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그녀가 무엇보다 두려워했던 것은 홀로 남겨진다는 것

하지만 그녀도 결국 지치고 삶을 포기한 것처럼 세상과 단절된 막가는 삶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든 것은 마츠코 역의 나카타니 미키의 연기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제대로 망가져 준다.

특히 그 엽기적인(?) 표정은 정말 압권이다.

그녀가 얼마전 '전차남'에서 전차남의 맘을 사로잡은 그녀라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다.

 

영화는 비극적인 마츠코의 삶을 보여주면서도 시종일관 밝고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화려한 원색의 이미지와 뮤지컬 형식을 도입해

관객들이 그녀의 불행한 삶에 빠져 같이 허우적거리도록

만들지 않았다. 분명 슬퍼해야 하는데도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의 힘이 아닐까 싶다.

 

오직 사랑받길 원했던 마츠코가 그렇게 망가진 것은

결국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이 삶의 전부인 것처럼 하는 것은 맘에 안들지만

사랑받기 위한 마츠코의 처절하고 안스러운 노력에

'혐오스런'이란 형용사는 부당한 것 같다.

'애처로운' 마츠코의 일생이 개인적으론 딱 어울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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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7-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원작은 극히 어둡다는데 영화는 달라서 더 좋은 작품이 된 것 같아요. 불량공주 모모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하고 본 영화였는데, 기대치를 채워 준 영화였다고 할까요? 아무튼 재미있게 본 영화였어요.

sunny 2007-07-26 20:23   좋아요 0 | URL
마츠코 역의 나카타니 미키가 사정없이 망가줘 준 점이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인 것 같네요.
불량공주 모모코는 아직 안 봤는데 봐야 할 것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