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쓰자 고사성어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상 생활에서 고사성어를 부지불식간에 사용하곤 하지만 고사성어를 제대로,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국어나 한문 시간에 조금씩 배운 거나 여러 책들을 통해 익힌 것들이

쌓여서 현재의 수준이 된 것 같지만 그 어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사기의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김영수가 교과서에 등장하는 고사성어를 총정리한 책으로 과연 어떤

고사성어들이 등장할지 궁금했다.


저자는 본문에서 교과서 고사성어 총 189개를 소개한다. 교과서들을 뒤져 고사성어를 찾아 정리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일 것 같은데 암튼 대단하단 말밖에 안 나온다. 가화만사성부터 가나다순으로  

소개되는데 친숙한 고사성어들이 많았지만 '계포일낙', ' 광음여류' 등과 같이 생소한 고사성어도 적지

않았다. 각 고사성어들마다 출처를 밝히는데 역사서가 24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그중에서도 사기가 

전체 9%를 차지했다. 그 밖에 유가 경전류, 제자백가류, 소설류가 차지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

속담이 약 30개 정도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감언이설'은 당연히 중국 책에서 온 거라 생각했지만

우리식 사자성어로 중국에선 '감언호사'를 주로 인용한다고 한다. '교각살우'는 우리식 고사성어도 

아닌 일본식 성어이며 '난공불락'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중국산이라고 생각했던 고사성어 중 우리나

일본에서 기원한 것들이 적지 않아 흥미로웠는데 이 책에선 고사성어마다 관련된 사진 자료까지 첨부해

이해를 돕고 있고 유사한 고사성어 등도 함께 소개해 어휘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부록으로

2001년부터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와 독서 관련 고사성어 모음, 가정, 부모, 교육, 독서

관련 격언 명언명구까지 총망라해 그야말로 고사성어의 완결판이라 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다만 교수

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와 관련해선 저자 개인의 적나라한 정치적 사견을 늘어놓아 좀 사족 느낌이

없지 않았다. 암튼 고사성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에 있어 사전처럼 활용하기에 제격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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