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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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잡지사 에디터로 잘 나가는 아니(티파니)는 부잣집 아들 루크와의 결혼을 앞두고 고등학교때 

겪었던 끔찍한 사건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로 한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자로 보이는

그녀에게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성공한 여자가

숨기고 있던 충격적인 과거의 비밀을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오가면서 보여준다.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

하는 마운트세인트테레사학교에서 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브래들리스쿨로 옮긴 티파니는 학교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한다. 소위 잘 나가는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던 티파니는 딘의

파티 초대에 응하고 남자 아이들만 모인 딘의 집에서 술판이 벌어지면서 결국 사달이 난다. 그런 일이

생겼으면 부모나 교사 등에게 얘기를 해서 제대로 대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티파니의 이후 행보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굴려고 하지만 이미 학교에는 온갖 더러운

소문으로 흉흉하고 피해자인 티파니에게만 오히려 주홍 글씨가 새겨진다. 어떻게 보면 티파니가 딘의

초대를 받고 딘의 집에 간 것부터가 스스로 사고를 자초했다고 할 수 있는데 남자애들만 있는 곳에서

만취해서 정신을 잃었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명약관화임에도 소위 '인싸'라고 불리는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무리수를 뒀다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오히려 자신의 피해를 숨기려고 하다 

보니 상황은 더 악화일로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커리어 우먼 아니로 화려하게 부활한 듯 했던 현재의 모습에도 뭔가 

불안한 부분들이 있었다. 루크와의 사이가 자신의 원했던 그런 관계가 아닌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고 

과거에도 아직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었다. 피해자임에도 지독한 일을 당하고 있던 

티파니를 도와주던 아서가 선생에게 대들다가 퇴학을 당하고 이후 학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콜럼바인 총격사고를 연상시키는 사건 속에서 여러 학생들이 죽임을 당하는 가운데 책 제목대로 

티파니는 범인을 죽이고 살아남는다. 이때도 티파니가 공범이 아닌가 의심스런 정황이 있어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엄청난 사건들을 겪으면서도 결국 티파니는 성공하게 되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게 좋은 줄만 알았던 현재도 돌아보고 바로잡게 된다. 티파니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아직 어린 여학생이 겪은 끔찍한 일들을 

생각하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흥미진진한 얘기를 들려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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