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야마사키 케이치 지음, 이유라 옮김 / 로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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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공부하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세계사를 저자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해서 231명의 대표 인물로 간추렸다.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11개의 단락으로 구분한 것부터

독특한 구성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인류의 출현과 문명의 탄생은 대부분 세계사책들의 공통된 시작이고

다음으론 유럽, 중동, 인도, 중국의 네 개의 지역사로 구분한다. 대항해시대를 다룬 '하나 되는 세계' 

이후 네 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혁명의 시대', '제국주의와 세계 대전', '근대 중동과 인도', '근대 

중국'을 차례로 다룬 후 '현대 세계'로 마무리한다.


각 인물들은 '공감하며 이해하는 것', '배경을 깊이 아는 것', '현재와의 접점을 아는 것'의 세 가지 

시점을 통해 각각의 인물상과 역사적 배경, 현대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을 저자의 강력 추천 에피소드로

정리해 소개한다. 먼저 유럽의 고대 ~ 중세는 고대 그리스의 솔론으로 포문을 여는데 로마 제국의 5현제

(안토니우스 피우스만 제외) 등 비교적 친숙한 인물들이 많았지만 교황인 레오 3세나 비잔틴 제국의

레온 3세 등은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프랑스의 카페 왕조를 연 위그 카페의 경우 이후 프랑스 왕들이 

모두 그의 핏줄이란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중동은 오스만제국까지를 다루는데 함무라비부터

시작해 술레이만 1세로 마무리한다. 다윗은 중동편에 포함되어 있는데 앞서 유럽편에 클레오파트라와

예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좀 안 맞는 것 같았다. 인도편에선 무굴 제국까지 중국편에선 청 왕조까지

다뤄 4대 문명의 발상지들을 중심으로 중세 이후까지를 각 지역별로 정리했다.


'하나 되는 세계'에선 대항해시대를 시작으로 유럽의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절대 왕권의 왕들을 주로

다루고 '혁명의 시대'에선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프랑스대혁명, 미국독립전쟁 및 남북전쟁떄의 중요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국주의와 세계 대전'에선 좀 뜬금없이 영국 제국주의를 전진시킨 다이아몬드

왕인 세실 로즈로 시작하는데 제1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빌헬름 2세에 대해선 비스마르크의 손자뻘로

비스마르크와 나이 차이로 인한 갈등이 비극의 시작이었다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다시 앞서

별도로 다룬 중동과 인도를 하나로 묶어 근대의 주요 인물을 소개하고 중국은 별도의 한 장을 할애한다.

마지막으로 2차 대전 이후 냉전시대부터를 다룬 '현대 세계'는 트루먼으로 시작해 덩샤오핑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한다. 대부분 인물별로 소개하지만 유비와 손권을 묶거나 관우, 장비, 제갈량을

묶는 등 관련된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개하기도 하는데 심지어 산업혁명의 주역인 기술자들은 4명을

한꺼번에 소개한다. 일본인 저자의 세계사책이니 일본인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은 건 당연한데 한국인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 건 좀 그랬다. 한국전쟁 등은 다룰 만한 한데 캄보디아의 악마 폴 포트도 나오는데

그만한 인상적 활약을 한 인물이 없나 보다. 암튼 이 책에 나온 인물들만으로 세계사 전체를 정리하긴

쉽지 않겠지만 저자 나름의 세계사의 큰 줄기를 소개하는데 필요한 인물들은 총망라했고 각 인물들마다

핵심만 잘 간추려서 세계사의 중요 인물들을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준 책이었다. 부록에 인물

색인을 둬서 앞서 나온 인물들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하는데 한 문장으로 그 인물을 요약한 것도 나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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