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슐리외 호텔 살인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1
아니타 블랙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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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슐리외 호텔에서 장기 투숙 중인 50살 넘은 괴팍한 노처녀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자기 방에서 목이 

잘린 남자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정신을 잃는다. 끔찍한 살인사건에 호텔 전체가 충격에 휩사인 상태

에서 범인으로 의심받던 여자가 추락해 사망하고 살인의 향연은 끝이 나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1930년대의 영미 작가들의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등 추리소설 역사에서 한 시절을 풍미한 대표 스타들의 대표작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라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의 풍부한 토양이 마련된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아니타

블랙몬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이 책도 1937년에 발표되었다가 작가가 몇 년 뒤 투병 끝에

사망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2013년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고 하니 너무 오랜 세월 잊혀졌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성 작가이다 보니 아무래도 당대 최고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교가 될 수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어떻게 보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처럼 작가의

분신이 아닌가 싶다. 미스 마플이 안락의자형 탐정이라면 애들레이드 애덤스는 탐정 역할이라기보단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다니는 사고뭉치형(?) 캐릭터라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순간들을 계속 맞이하면서도 꿋꿋하게 사건의 진실을 위해 뛰어든다. 


첫 번째 살인사건이 있은 후 놀라기는 하지만 그리 심각한 반응들을 보이지 않던 호텔 사람들은 연이어

사람들이 죽어 나가자 그들 가운데 범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공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사람들마다

비밀을 간직한 채 의심이 가는 정황들에도 진실을 숨기고 있으니 수사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애덤스도

자신과 가까운 모녀의 비밀을 지켜주려 하는 등 사건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다가 결국 사라진

호텔 여직원을 찾으러 나서서 범인에게 공격을 당하게 된다. 그 가운데 점점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몰랐던 호텔 사람들의 비밀들도 하나씩 밝혀진다. 후반부에 가서는 범인이 몇 번이나 바뀌는 반전의

연속이 벌어지면서 후더닛 고전 미스터리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화자인 애덤스의 

비중이 상당한 작품인데 여기저기 사건을 몰고 다니는 경향도 있지만 결국에는 사건 해결의 1등 공신

이라 할 수 있었다. 독특한 매력의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선보인 

작품이었는데 아니타 블랙몬이라는 몰랐던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어 반가웠다. 그녀의 다른 작품,

미스 애덤스가 등장하는 작품이 또 있다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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