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가지 사건으로 보는 투기의 세계사 - 17세기 튤립 파동부터 21세기 비트코인 열풍까지 호황과 불황을 넘나들며 부를 쌓은 사람들의 역사
토르스텐 데닌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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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투기라고 하면 부동산이 최고인데(특히 정권도 한몫한다) 이 책에선 세계사 속에서 투기

광풍이 불었던 사례들 42가지를 추려내 소개한다. 투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늘 언급되는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을 시작으로 해서 최근의 비트코인 열풍까지를 다루는데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궁금했다.


먼저 1장에서 6장까지는 17세기에서 19세기에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다루는데,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시장 붕괴 사건인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부터 오늘날 주식 시장에서 사용되는 캔들 차트가 만들어진

18세기 일본의 쌀시장, 원유 시대의 시작을 알린 록펠러의 전략과 스탠더드 오일의 부흥, 미국 밀 시장

조작 사건과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까지 주로 곡물이나 광물들이 주인공이 된 사건들이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버블 사례인 네덜란드 튤립 파동은 네덜란드가 그 무렵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되면서 튤립이

상류층의 상징으로 된 상황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이라 할 수 있었다. 튤립 가격이 50배나 급등하며

암스테르담 집 한 채 가격에 맞먹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지만 튤립을 그 가격에 사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당연히 폭락의 운명을 맞게 된다. 지금 서울 집값도 비슷한 상황인데 투기꾼들과

무능한 정권의 합작품인 어이없는 집값도 폭락할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어쨌든 튤립 파동을 겪고도

튤립이 여전히 네덜란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미국 서부를 개발시킨 골드 러시

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사람 중 하나는 의외로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 스트라우스였다.


이 책에 소개된 투기 사례들 중 대부분은 일확천금을 노리며 가격 조작을 했던 개인이나 집단이 배후에 

있었다. 가격 조작의 대표적인 방법은 역시 매점매석과 독과점이라 할 수 있는데, 7장부터 42장까지는

20세기 이후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밀, 옥수수, 콩 등 곡물류나 석유, 귀금속 등 투기의

대상은 다양했는데, 1973년과 1979년의 오일쇼크와 1990년 유가 폭등과 같이 전쟁이나 정치적인 분쟁이 

발단이 되거나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아연 가격 폭등, 호주 가뭄 여파로 인한 밀 가격 폭등 등 

2000년대 이후에는 기후로 인한 가격 폭등 사태가 종종 일어났다. 최근 사례로는 전기 자동차가 대중화

되면서 배터리용 금속인 코발트와 리튬의 가격이 상승세에 있고, 마지막으로 암호화폐는 가격이 급등락

해서 예측불허의 투기수단이 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발달하면서 미래가 밝다고 전망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42가지 사례 중 상당수는 사기 등 범죄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엔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동안 일어났던 상품 시장에서 투기 사건

들을 잘 정리해서 과연 투기와 투자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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